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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소에 ‘로봇’이 등장했다?…포스코, 청소 로봇 상용화 착수
-철강 제조과정서 발생하는 침전물 청소용 로봇 개발
-포스코 기술연구원, 제철소 수조에 적용 성공…범위 확대 추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조만간 제철소에서 로봇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제조 시 발생하는 침전물을 청소하는 로봇이다. 로봇이 상용화되면 제철소에서는 침전물 제거를 위해 관련 설비의 가동을 중단할 필요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공동 개발해온 ‘슬러지 청소 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5일 밝혔다. 슬러지(sludge)란 하수 처리 또는 정수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로 철강 제조과정에서 다량 발생한다.

슬러지 청소 로봇은 수조 바닥을 자유롭게 주행하면서 로봇에 부착된 슬러지 수집장치와 수중펌프를 이용해 쌓여 있는 슬러지를 모아서 수조 밖으로 뽑아낸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제철소 슬러지 수조 환경에 적합한 로봇을 2년여간 연구, 개발해왔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상용화 버전 ‘POSCO UCR-3’는 포항제철소 열연부 침전조, 선강 재활용수 저장조 등에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이 로봇은 수중작업이 가능해 언제든 수조를 청소할 수 있다. 종전처럼 인력과 중장비를 이용해 슬러지를 제거하려면 수조 속 물을 모두 비워야 했다. 이 때문에 관련설비의 가동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는데, 슬러지 청소 로봇 개발을 통해 이러한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게 됐다.

과거에 개발한 청소 로봇에 비해 내구성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과 슬러지 흡입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슬러지 배출 농도를 자동 제어할 수 있어 작업시간이 절반가량 줄었으며, 수중 초음파 센서 등 다양한 센싱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밀폐형 지하 수조에서도 청소작업이 가능하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기존 방식으로 청소하기 어려운 수조를 대상으로 새로 개발한 로봇을 적용해나갈 예정이며, 향후 제철소 수조는 물론 정수장과 산업용 쿨링타워 수조 등 대외적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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