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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실종기, 고의적으로 군레이더망 피해 비행”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지난 3월8일 탑승객 239명을 실고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편명 MH370)가 고의적으로 군 레이더망을 피해 운행한 것으로 비행경로 검토 결과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날 MH370 실종사건에 대한 예비보고서를 내면서 조종석과 관제탑간 대화녹음과 화물 목록, 좌석배치도, 비행 경로 등 관련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비행 경로를 보면 비행기가 서쪽으로 방향을 튼 다음 육지 위 비행을 피하고, 군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도록 설정한 게 분명한 경로를 따라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실종기가 당초 예정돼 있던 쿠알라룸프르-베이징 간 항로를 따르지 않고 베트남 영공에 진입하기 직전 서쪽으로 급격히 선회해 말라카해협을 향한 뒤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7시간 가량을 더 날아 인도양 상공에서 추락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이 경로는 인도네시아 영토를 피함으로써 군에 의해 비행기가 탐색될 가능성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항공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비행기가 인도네시아 영공을 피하려고 한 것처럼 보인다. 하늘에는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종사가 원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며 조종사 고의과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예비보고서는 실종기가 왜 예정항로를 이탈해 날았는 지에 대한 설명은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행기가 관제탑에서 사라진 뒤 17분 후에나 관제탑이 실종 사실을 알아챘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비행기는 사고 당일 오전1시21분에 베트남 영공에 진입하기 직전에 교신을 끊고 방향을 틀었는데, 베트남 항공관제사는 그로부터 17분 뒤인 오전1시38분에 비행기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기가 사라진 지 4시간이 지나서야 구조작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실종기를 찾기 위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당국이 우왕좌왕했던 사실도 공개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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