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어린이날 선물로 가입해준 어린이펀드, 수익률 살표보니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현재 3년 이상 운용하고 있는 어린이펀드 10개 중 9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을 전후로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투자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가입해준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설정된지 3년이 넘은 어린이펀드 47개 중 43개 펀드의 지난 3년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어린이 펀드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계된 펀드다. 현재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판매되는 어린이펀드는 모두 54개펀드로 4월말 기준 설정액은 1조7200억원에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 펀드는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준비하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교육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펀드별로 어린이 재테크 세미나, 경제캠프, 어린이를 위한 운용보고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제와 증권 시장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펀드 수익률을 저조하면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린이 펀드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은 -19.6%로 저조하다. 최근 2년간 수익률과 연초이후 수익률도 각각 -5.10%, 2.73%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5년 평균 수익률은 32.88%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테마별 펀드 수익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세부 펀드별로는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자녀사랑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e’는 최근 3년 수익률이 -29.83%를 기록했다.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증권투자신탁 1[주식](C 4)’ ‘대신꿈나무적립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 2’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등 3년 수익률이 모두 -20%대를 나타내고 있다.

어린이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하면서 투자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전체 어린이 펀드 54개에서 지난 3년간 4181억원이 순유출됐고, 올해 들어서만 705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가입 전에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품에 가입하기 앞서 세금 부분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현행 세법상 직계존비속의 만 20세 미만 자녀에게 1500만원, 20세 이상 자녀에게 3000만원까지 주더라도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증여가 목적이라면 미리 국세청에 신고해 두는 것이 좋다”면서 “생활비ㆍ교육비 등은 사회통념상 비과세 대상이 되지만 일정 범위를 초과하면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