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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그룹 구조조정 꼬인 매듭 풀렸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동부그룹이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 규모의 동부제철 회사채에 대해 차환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그간 꼬였던 그룹 구조조정의 매듭이 풀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금융투자협회 등으로 이뤄진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발행심사위원회(차심위)는 최근 임시회의를 갖고 동부제철에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지원을 최종 승인했다.

동부제철은 앞서 차심위에 오는 10일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 회사채 400억원과 13일 만기를 맞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 310억원에 대한 차환 지원을 신청한 바 있다.

당초 차심위는 지난달 15일 동부제철 지원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25일 만기를 맞는 921억원 규모의 BW에 대한 조기상환 여부 등이 문제가 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동부그룹에 대해 이미 발표한 자구 계획안 이행 의지가 없다며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였다. 실제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그룹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 당진 등의 자산매각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심지어 매각을 방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최후통첩을 하기도 했다.

이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 당진 등에 대한 매각 주도권을 산은에 넘기기로 하자 산은은 그룹에 BW 상환을 위한 92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차심위에서도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해 차환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이번 채권단 및 차심위의 지원 결정으로 동부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룹의 자구계획의 이행 정도에 따라 다시 채권단과 충돌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포스코가 현재 검토 중인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의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동부그룹 구조조정은 문제 없을 것”이라면서도 “매각일정이 늦어지면 오는 8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800억원의 회사채 상환 문제로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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