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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닉스 합병통해 가업 승계?
사측 “경영효율성 향상 차원”
중견 생활가전 기업 위닉스가 최대주주인 윤희종 회장의 아들 윤철민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한 관계사를 흡수합병키로 하면서 업계 일각에서 “가업승계를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관계사는 수년간 위닉스의 제품 유통과 사후관리(AS)를 전담하며 급격히 몸집을 키웠을뿐 아니라, 이번 흡수합병으로 윤철민 대표가 단숨에 위닉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기 때문이다.

위닉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제조법인과 마케팅ㆍ판매법인을 통합, 효율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계사인 위니맥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0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양사의 합병이 결정된다.

흡수합병이 최종 결정되면 윤철민 대표는 위닉스 주식 350만4241주를 확보, 2대(21.42%)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동시에 윤희종 회장의 지분율은 42.4%에서 33.3%로 줄어든다. 위닉스 지분이 전혀 없던 2세가 자연스럽게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것.

업계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위니맥스가 위닉스에 기대어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윤철민 대표가 창업한 위니맥스는 사업 초기 액정보호필름과 PDA케이스, 무선 랜장비 유통을 주업으로 삼았지만, 사업 시작 1년만인 2002년 위닉스와 완제품 판매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관계사 활동에 나섰다. 이 시기는 위닉스가 완제품 시장에 진출한 때다.

특히 위닉스의 제습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위니맥스 매출액도 2011년 351억원, 2012년 678억원, 지난해 171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위닉스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위니맥스를 성장시킨 후, 흡수합병 함으로써 2세의 지분 확보를 도왔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위닉스 측은 “위니맥스가 B2C 사업 초기부터 대형유통망 입점과 홈쇼핑 진출 등의 성과를 이뤄내 위닉스의 성장에 일조했다”며 “경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적 판단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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