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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3300억원 ‘먹튀’…마카오 카지노 ‘발칵’
투자자 - 갬블러간 도박자금 중개
‘정킷 오퍼레이터’ 황샨 잠적



마카오 카지노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카지노 이용객에게 도박자금을 중개해주는 ‘정킷 오퍼레이터’가 대부업자들의 자금 100억홍콩달러(약 1조3300억원)를 가로채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가 막대한 돈을 갖고 잠적하면서 100여 명의 투자자들이 그의 행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중순께 황샨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정킷 오퍼레이터가 투자자들이 맡긴 자금을 갖고 사라져 카지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 등 다른 지역과 달리 마카노 카지노 업계는 카지노 여행객을 알선해 주는 정킷이란 시스템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마카오의 정킷 사업은 지난해 중국 카지노 매출 450억달러 중 300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카지노 업체는 정킷 오퍼레이터에게 일정액의 커미션을 제공하며, 이들은 대부업자들로부터 투자자금을 받아 많은 금액을 자주 베팅하는 VIP 카지노 이용객, 이른바 ‘하이롤러’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등을 한다.

정킷 오퍼레이터들은 그 대가로 투자자들로부터 매월 수익의 일부를 건네받는다.

황샨은 투자자들에게 업계 표준 금리인 월 1~2%보다 높은 2.5%를 제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샨은 중국 남부 구이저우(貴州) 출신으로 4년 간 킴렌 그룹의 정킷 오퍼레이터로 활동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황샨과 투자자들 사이의 개인적 거래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을 질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업체는 허가받은 정킷 오퍼레이터 220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황샨의 대부업 중개 사업은 회사와 분리돼 있다고 주장했다.

WSJ은 정킷 오퍼레이터들이 다양한 직책을 갖고 에이전트 처럼 행동하고, 투자자ㆍ고객들과 함께 친구처럼 도박을 하면서 커미션을 받으며, 투자자들이 여러 정킷 업체들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터질 경우 책임 소재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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