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ㆍ소통 위주 사물인터넷 ‘홈챗’ 적용 가전 출시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가전제품과 시너지 노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 1분기 가전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LG전자가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소통을 앞세운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 서비스 ‘홈챗(HomeChat)’이다.
가전 기기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을 장악하는 회사가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수 년간 전 세계 가전 시장을 호령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가전분야의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국내외에서삼성전자를 제치는 ‘가전 왕좌’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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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소통을 앞세운 사물인터넷 서비스‘홈챗(HomeChat)‘으로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모델이 ‘홈챗’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가전 사업 실적은 단순 비교 상으로는 삼성전자를 앞섰다. 지난해 2분기 3.8% 대 3.4%로 근소하게 영업이익률을 앞선 데 이어 3분기 만이다. HE(홈 엔터테인먼트)ㆍ HA(가전)ㆍAE(에어컨ㆍ에너지 솔루션) 사업본부로 가전 분야를 나눠놓은 LG전자의 3개 본부 합산 매출은 8조8853억원이었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4393억원ㆍ4.9%였다. 반면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은 매출 11조32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 영업이익률 1.7%였다.
두 회사의 세부 사업군이 달라 LG전자가 1분기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소소하게나마 ‘역전의 기쁨’을 느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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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것이 LG전자의 현실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실적으로는 ‘전 세계 가전 시장 1위’라는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내놓은 카드 ‘홈챗’은 사물인터넷의 초기 단계로 홈 솔루션 서비스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홈챗’ 지원 냉장고, 세탁기 등 스마트 가전제품을 내놓았다. LG전자가 내세우는 ‘홈챗’의 장점은 문자 채팅을 활용한 소통.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로 대화하며 사람과 기계의 관계를 넘어 친구 사이처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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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친구로 등록해 놓은 에어컨에게 ”너무 더워”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에어컨을 켤까요”라고 답장이 날아온다. LG전자는 이들 가전제품을 “친근하고 따뜻한 개인비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기반은 음성 명령 중심이다. 가정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 쪽은 수용하기 어렵게 되어있다.
가전 기기는 교체 주기가 7~10년으로 스마트폰 등 IT(정보통신) 제품에 비해 길어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사물인터넷을 위해 하나의 OS나 플랫폼을 선택하게 되면 같은 회사의 제품을 들여놓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