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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디자인] “박스에 붙은 테이프는 떼고 버리세요”
재활용 분리수거 A to Z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전쟁이 벌어진다. 일주일에 단 한번인 재활용품 배출에 맞춰 종이박스 한 가득 담긴 잡동사니를 들고 선 주민들의 긴 줄, 그리고 하나하나 살펴보며 재활용품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할 쓰레기를 구분하는 아저씨모두가 바쁘다. 이 와중에“ 이건 재활용품이다”, “아니다 쓰레기다”라며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해봤을 고민 중 하나가“ 이게 재활용품인가 아닌가”하는 의문이다. 특히 대형 가전제품을 하나 장만하거나, 커다란 명절 선물을 받았다면, 하얀 색 스티로폼 조각, 또 골판지와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소재의 비닐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재활용 배출도 요령이자 기술이라고 말한다. 잘못 버리면 쓰레기지만, 조금만 신경쓰고 손품을 더한다면 종량제 봉투도 아끼고, 지구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는 겉비닐이나 스프링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연히 재활용품으로 알고 있는 골판지 박스나 책도 테이프 조각이나 겉 표지 비닐포장 때문에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빈병은 병 속 이물질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종 뉴스에도 나오는 담배꽁초가 들어간 음료수도 대부분 분리수거 배출 과정에서 이물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만들어진 것이다. 동내 슈퍼마켓에 들고가기 전, 수돗물로 한 번 헹궈주고 병뚜껑까지 제거한다면 금상첨화다.

참치 캔, 사이다 캔, 또 부탄가스나 못쓰는 고철류는 가장 비싼 재활용품이다. 하지만 잘못 버리면 자원이 아닌 흉기로 돌변하는 것이 고철류의 특징이다. 특히 가스가 남아있는 부탄가스통의 경우, 구멍을 뚫어 안전하게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용기 특성 상 빈공간이 많은 만큼, 배출 전 발로 밟아 부피를 최소화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플라스틱이나 비닐류도 훌륭한 재활용품이 될 수 있다. 용기에 있는 재활용 가능 여부, 그리고 재질 표시에 맞게 분리수거한다면, 장당 수백원에서 몇 천원하는 종량제 봉투도 아낄 수 있다. 다만 장난감, 문구류, 가전제품, 옷걸이, 비디오테이프 등은 일반 쓰레기 혹은 대형 생활폐기물로 버려야 한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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