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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해외] 탐욕의 MBA 출신들 사고도 크게 친다
창업욕 넘치고 성공의지도 강해
기업가 정신 부족 도덕성은 문제


[특별취재팀] MBA 출신들의 큰 특징중의 하나는 ‘창업욕’이다. FT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MBA 출신자들의 18%는 재학중이나 졸업후에 창업을 한다. 많이 배우고 아는 것이 많은 만큼, 남의 밑에서 수동적으로 일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무대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하고픈 욕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MBA 출신들은 돈만 바라지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에도 MBA 출신들이 각광받는 것은 이러한 능동성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MBA출신들이 거머쥐는 상대적인 부의 크기가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MBA 출신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이들이 굵직한 비리 사건에 연루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이들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많아지고 있다. 

스킬링 엔론 회장(사진 왼쪽)과 풀드 리먼브라더스 회장
실제로 미국 산업계 최대 부정부패 사건이었던 ‘엔론 사태’의 중심에는 MBA출신들이 있었다. 15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회계장부에 반영하지 않고 실적을 부풀리다 발각되기까지, 이를 진두 지휘한 엔론의 CEO 제프 스킬링(Jeffery Skiling)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신이었다. CFO를 맡아 ‘조작 실무’ 담당했던 앤드류 패스토우(Andrew S. Fastow)는 켈로그 경영전문대학원으로도 불리우는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MBA를 수료했다.

엔론 사태와 비슷한 시기에 벌어졌던 부동산회사 센던트사의 분식회계 사건을 주도한 월터 보브스(Walter A. Forbes) 회장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MBA 출신이다. 그는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1995년부터 3년간 영업이익을 5억달러나 부풀렸다. 세계최대의 분식회계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이 세계 최고 명문 MBA 출신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비도덕적인 행위로 지탄을 한 몸에 받았던 것 리처드 풀드(Richard S. Fuld Jr.)도 마찬가지. 그는 뉴욕 대학에서 MBA를 땄다. 리먼 브라더스의 마지막 회장이던 그는, 회사가 파산하기 직전 보유중이던 4억90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주식을 주주들 몰래 팔아치웠다. 회사 파산후에는 규정에의해 퇴직금으로 2200만달러를 받아 챙기기도 하는 등의 ‘대범한’ 모습을 보이면서, “MBA출신들은 책임은 지지않고 성과만 보장받는다”는 비판을 낳았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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