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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페루 · 베트남서 ‘금맥’ 캔다
기존 광구 확장공사 최대수익원 석유 생산
지난달인수 美광구서도 내년 15%증산 기대


SK이노베이션이 페루와 베트남, 미국 석유광구에서 추가 ‘금맥’을 캐올린다. 최태원 회장의 부재로 신규 광구 투자에 차질을 빚자 기존 광구의 생산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지난 1983년 고(故) 최종현 회장이 시작해 최태원 회장이 대를 이어 추진한 석유개발사업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을 지탱하는 최대 수익원이다.

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2000년대 초반 참여한 페루88광구와 페루56 광구에 대해 확장공사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1998년 참여한 베트남 15-1광구에서도 1개 필드를 추가 개발하고 있다. 이 광구에서는 현재 3개 필드에서 석유가 생산된다.

지난 3월 말 인수한 미국 광구에서도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오클라호마 및 텍사스 생산광구 3개를 3억6000만달러에 인수해 조만간 하루 3200만배럴의 석유를 뽑아올리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탐사정을 추가해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앞으로 1년 뒤에는 현재보다 약 15% 증가된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현재 약 7만1000배럴에서 올 6월 미국 광구 생산이 본격화되면 7만4250배럴까지 늘어나고, 추가 증산작업을 통해 더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15개국에서 22개 광구 및 4개 LNG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분기 석유개발사업에서만 거둔 매출은 2188억원, 영업이익은 1043억원에 달한다. 2010년 3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석유개발사업이 SK이노베이션 전체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40.1%에 이른다. SK 관계자는 “정유 화학 업계의 어려운 시황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며 주력 사업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1983년 최종현 회장이 시작했다. 최종현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친 후 ‘자원 기획실’을 설치하고 첫 프로젝트로 석유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페루8광구의 원유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활기를 띤 석유개발사업은 대를 넘어 최태원 회장에게로 이어졌다. 2004년 초 해외 석유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R&I 부문을 신설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 베트남과 페루, 콜롬비아 등에서 사업을 일궈냈다.

2010년 브라질 광구를 성공적으로 매각했고 올해 석유개발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직접 석유를 생산하게 됐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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