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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실적 참담하지만…2분기 최고성적표 예고된 이통3사 ‘표정관리’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동통신 3사가 1분기에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KT는 30일 1분기 영업이익이 15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58.6%나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말 악몽에서 벗어난 것이 위안이다.

이에 앞서 성적표를 공개한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24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37.6%,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50.5%나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1132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나 줄었고 순이익은 심지어 반토막이 났다.

이 같은 1분기 이통 3사의 참담한 성적표는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 1, 2월에 사상 유례 없는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보조금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반대 급부다.

SK텔레콤은 1분기에만 1조10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5511억원을 지출했다. 역시 급증한 KT의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지난 3달 동안 이통통신 시장에 2조원이 넘는 보조금, 그리고 광고비 등을 쏟아낸 것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은 망 장애 보상금, KT는 구조조정 등 예기치 못한 비용까지 더해져 적자를 면한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적이 크게 좋아질 2분기를 더 걱정하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된 사상 최대의 ‘영업정지’로 수익이 크게 증가할 급증하게 될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자칫 통신 업계 전반으로 요금인하 압박이 거세게 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2분기 통신 3사의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영업정지 기간을 고려하면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신임 방통위원장이 향후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를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변수”라고 전했다. 2분기에는 1분기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을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다. 그나마 KT는 명예퇴직금 집행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는 일시적 영업외 비용으로, 영업실적 개선이라는 대세를 거스르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통신 업계에서는 이런 기대가 반갑지 않은 분위기다. 자칫 무제한 요금제 출시, 단말기 출고가 인하 압박 등으로 잠잠했던 ‘통신요금 인하’ 이슈가 수면 밖으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업체들이 알뜰폰(MVNO)를 통해 월 1~2만원 수준의 저가 가입자를 자회사로 분리해내는 전략을 취하면서, 이통 3사의 영업이익과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는 급격하게 늘고, 결국 정치권과 시민단체에 요금인하 압박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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