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체(상장사 기준)로는 71조6088억원 매출에, 8조3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이 매출 31조5150억원, 영업이익 1조2067억원에 그친 LG(실적 미발표한 지투알 제외)를 압도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양사 경쟁부문을 비교하면 LG가 오히려 더 알찬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은 스마트폰, LG는 가전, 부품, 화학에서 비교우위를 보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IT&Mobile communications)부문은 매출 32조4400억원, 영업이익 6조4300억원을 거뒀다. 매출 3조4070억원에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전자의 MC(Mobile communications)부문과는 비교조차 어려운 엄청난 규모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LG그룹 전체보다도 크다.
그런데 삼성전자 IM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분석해보면 LG가 삼성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1분기 삼성전자 CE(Consumer Electronics)부문은 매출 11조3200억원에 영업이익은 1900억원에 그쳤다. 그런데 경쟁부문인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 HA(Home appliance), AE(Air-conditioning&Energy Solution)부문은 매출 9조7570억원, 영업이익 4531억원의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가 외형은 앞서지만, LG전자가 내실에서는 완승을 거둔 셈이다.
일명 ‘후자(後子)’로 불리는 부품부문에서도 LG는 삼성에 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과 삼성전기는 1분기 7조828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익은 6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의 경우 매출은 7조465억원으로 삼성에 조금 뒤졌지만 영업 손익에서는 1574억원의 흑자를 냈다. 내실에서 앞선 LG의 판정승이라 할 만 하다.
화학부문에서는 LG가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등 3사는 1분기 매출 2조4824억원에 영업이익 620억원의 실적에 그쳤다. 반면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 3사는 7조4876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526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이 비상장사인 삼성토탈과 삼성석유화학의 실적까지 포함한다고 해도 못미칠 정도의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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