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美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 등극…美 142년만에 2위 추락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지위를 중국에 내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872년 미국이 영국을 추월해 세계 1위로 올라선 지 142년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은행의 국제비교프로그램(ICP) 수집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중국의 경제규모가 올해 미국을 따라잡아 세계 최대 경제가 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6조2000억달러다. 당시 중국의 GDP는 8조2000억달러로, 미국이 중국을 2배 가량 압도한 것이다.


그러나 ICP가 구매력평가(PPP) 기준을 활용해 재산정한 결과, 이보다 7년 전인 2005년 중국의 GDP가 이미 미국의 절반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중국의 GDP는 미국의 43%였으며, 2011년엔 미국의 87% 수준으로 급증했다.

2011년의 결과에 대해 ICP 보고서는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로 남아있다”면서도 “그러나 PPP를 이용해 산정하면 중국이 가깝게 뒤를 추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FT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중국 GDP가 24%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반면, 미국은 7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란 IMF의 전망을 토대로 중국 경제규모가 올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과 미국의 경제규모 순위가 뒤바뀜에 따라 세계 경제 지형도 대격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득 국가의 선전이 예상된다. FT는 인도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에서 3위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GDP는 이미 2005년 미국의 19% 수준에서 2011년 37% 가량으로 크게 증대된 바 있다.

그 외 러시아와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는 물론 인도네시아, 멕시코의 약진도 기대된다. FT는 이들 국가들이 세계 12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현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던 국가들이 중진국의 급성장세에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일본 등 고임금과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는 선진국들의 약세가 전망된다고 FT는 꼽았다. 이탈리아는 현재 순위를 유지, 독일은 약간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이 같은 전망은 세계은행과 IMF의 불평등 해소 노력과 국가별 경제 균형 정책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결과라고 FT는 설명했다. PPP를 이용한 경제규모 산정 방법을 통해 저소득 국가의 빠른 성장이 국가별 빈부 격차를 크게 좁히고, 세계 경제가 점차 평등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는 뜻이다.

다만 이들 부유한 국가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17%에 불과한 데 반해, 경제 규모는 전체 GDP의 50%를 차지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ICP 최신 통계자료는 2005년 이후 처음 갱신된 것으로, 30일 공개된다.

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