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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최초신고 시각은? 정확한 사고원인? 다이빙벨 실효성?
어처구니 없는 인재(人災). 도대체 진실의 끝은 어디인가. 해경이 지난 28일 세월호 침몰 현장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는 많이 남아 있다. 헤럴드경제는 동영상과 그동안의 취재내용을 통해 밝혀진 것과 앞으로 밝혀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10시를 넘어 실종자가 침몰한 세월호의 선내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대화창 그림파일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됐다. ‘학생들이 식당 칸에 갇혀있다’는 글을 본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해경은 식당 칸 진입에 주력했지만, 식당에서는 단 한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같은 SNS 구조 요청 메시지는 모두 가짜로 드러났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이후 평균 500명의 잠수부를 투입해 사고 해역을 수색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은 이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알고보니 500여명은 대기 인원으로, 구조작업에 실시간 투입되는 인원은 10여명에 불과했다.

민간 구조업체 언딘 마린 인터스트리(UMIㆍUndine Marine industries)가 세월호 수색작업에 지원하던 바지선 대신 자신들의 바지선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언딘의 활동 때문에 구조작업이 한동안 중단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특혜를 받아 구조작업이 지연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커졌고 이후 언딘이 사고 책임 청해진해운의 계약업체라는 것이 밝혀졌다. 계약 내용 역시 수색구조가 아니라, 인양으로 드러났다.

28일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세월호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세월호 선원들이 빠져나온 시각은 16일 오전 9시45분께로 나타났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이준석 선장이 황급하게 속옷 차림으로 나오는 등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전달하지 않은 채 대피하기 바쁜 모습이 잡혔다. 선원들이 탈출하는 사이 갑판에는 승객들이 보이지 않았다. 당시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배 안에서 안내 방송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단원고 2학년 최모(18) 군이 최초 신고를 한 시각은 오전 8시52분께였다. 이어 3분 후인 오전 8시55분께 세월호는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최초 조난 신고를 했고, 진도VTS는 해경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오전 9시6분에야 세월호와 처음으로 교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월호가 진도 VTS와 먼저 교신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돼 제주 VTS에 신고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진도VTS를 압수수색해 근무태만 등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세월호의 사고 원인은 당초 짙은 안개 속에 무리하게 출항했다가 암초 등과 충돌했거나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선체에 파공이 생겨 침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으로 잘못된 구조변경으로 인한 복원력 약화, 화물 과적 및 형식적 고박(화물을 바닥에 고정하는 것), 과도한 우현 변침, 강한 조류, 선체 결함, 조타 과정에서의 부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연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수중 잠수장비 ‘다이빙벨’이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투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구조작업에 혼선을 빚었다. 다이빙벨은 잠수사를 바다 깊은 곳까지 데려다 주고 잠수사가 수색 활동을 하다가 잠시 휴식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실종자 가족들이 다이빙벨 투입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 논란 끝에 다이빙벨이 뒤늦게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다이빙벨 설치 바지선에서 내린 닻줄이 기존 구조팀 바지선의 닻줄과 엉킬 위험이 있어 바지선을 설치하지 못하는 등 두 차례 설치 실패 후 기상악화까지 겹쳐 투입이 보류됐다. 가까스로 29일에는 재투입됐다.

진도=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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