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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고생은 민간잠수사가 하고…공은‘언딘’이?
수색구조작업 독점 · 시신수습 지연 등 논란
민간잠수사들이 사고 나흘째되는 날 첫번째 시신을 발견했지만, 청해진해운과 인양계약을 한 민간 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에서 이 시신을 수습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는 주장이 민간잠수사들로부터 제기됐다. 언딘은 민간잠수사들이 설치한 첫 가이드라인을 받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색ㆍ구조작업을 독점한 채 민간잠수부들에게 ‘일당을 줄테니 계약해 일하자’며 회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8일 방송된 JTBC ‘뉴스 9’에서는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8명의 민간잠수사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가 난지 4일째되는 지난 19일 오전 민간잠수사들이 처음으로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오전 7시께 언딘의 고위 인사가 건너와 시신 인양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구조작업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민간잠수부들은 “언딘의 고위 간부가 민간잠수사들의 배로 건너온 뒤 ‘시신을 인양하지 말아달라, 언딘이 한 것으로 해달라’, ‘시신을 발견했다고 하면 윗선이 다칠 수 있다며 시신을 인양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방송캡처]

이후 15시간이 지난 오후 10시께 언딘의 구조작업이 다시 시작돼 오후 11시 48분께 시신이 수습됐다는 것이다. 시신을 발견하고 위치까지 설명하는 등 노력은 민간잠수사들이 했는데 시신수습의 공은 ‘언딘’이 가져갔다는 것이다.

언딘을 둘러싼 의혹은 이뿐이 아니다. 앞서 민간잠수팀에 소속된 한 민간잠수사는 “민간잠수팀이 첫 번째 가이드라인을 구축했다. 조류가 센 상황에서 목숨 걸고 가이드라인 설치하고 왔는데, 그거 지금 업자(언딘)들이 쓰고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군특수전전단(UDT) 동지회와 민간 잠수부들의 단체인 수중환경협회 역시 “민간구조업체인 언딘이 구조 작업의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생업도 포기하고 장비를 모두 갖추고 내려왔는데 해경이 우리의 입수를 막았다”고 독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리베로는 특히 청해진해운의 모회사인 ‘천해지 조선소’에서 사고 다음날인 17일 부랴부랴 진수식을 가지고 진수한 배로 알려졌다.

또 “잠수사가 충분해 민간 잠수사들을 작업에서 배제시킨것”이라는 설명과 달리 언딘은 현장에서 민간 잠수사들에게 일당을 줄테니 자신들과 계약해서 일하자고 제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언딘은 이와 관련, “민간잠수부들이 시신을 발견한 게 맞고 실력이 좋아 함께 일하자고 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윗선에서 다칠 분이 많다는 등의 발언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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