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취재X파일] 멍멍이도 TV 보는 시대…Dog TV도 차별화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국내 메이저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애완견 전용 채널’ 경쟁이 뜨겁습니다. 강아지가 TV를 본다는 개념조차 생소하지만, 케이블TV 업체들은 ‘신 시장 개척’을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28일 씨앤앰은 해피독TV 채널을 방송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강아지 TV들이 해외 프로그램을 수입, 재방했다면 해피독TV는 ‘한국 땅에 살고있는 한국 개’의 정서까지 고려했다네요.

씨앤앰 관계자는 “동물행동 심리학자, 수의학과, 동불복지학과 교수 등을 모시고 2년 여간 우리 개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국내 개들의 특성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아지TV에 불을 당긴 곳은 CJ헬로비전입니다. 2달 전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제작한 ‘도그TV’를 수입,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완견의 하루 일상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로 주인이 출근 또는 외출 했을 때도 혼자 남은 강아지가 즐겁게 놀고 쉴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이달 초에는 티브로드도 가세했습니다. 티브로드는 국내 최초로 HD로 제작해 방송한다고 자랑했습니다. 조용구 티브로드 콘텐츠 사업팀장은 “개의 눈에 맞춘 색상 보정과 휴식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컨텐츠가 특징”이라고 전했습니다.

막내 주자 격인 씨앤앰은 강아지의 ‘힐링’까지 더했습니다. 씨앤앰 관계자는 “자연의 소리, 적절한 고주파와 백색소음 및 심리 안정을 위한 특별한 테라피 음악을 접목해 반려견이 아플 때, 예민한 임신견, 수술 전후, 밤 시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도 근시에 색맹인 강아지를 대상으로 한 이들 채널은, 사람에게는 의미없는 화면에 불과합니다. 희뿌연 이상한 화면과 낯선 소리가 24시간 흘러나올 뿐입니다.

하지만 월80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시청자들의 호응은 좋은 편이라네요. 독립 유료 방송임에도 월 8000원을 내고 보는 가입자가 CJ헬로비전에서만 수 천명, 방송 1주가 넘은 티브로드에서도 1000명을 넘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강아지들의 복지를 위해 TV 방송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이미 100만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