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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외야수비, 워스트팀과 베스트팀 살펴보니?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하지만 관중들에게 가장 짜릿함을 선사하는 것은 3루타만한 것이 없다. 3루타는 타자의 정교한 컨택 능력과 빠른 발이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외야 수비의 어중간한 실수가 3루타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빠르고 힘 있는 타자에게는 수비 시프트가 걸리게 되어 있고, 펜스에 맞는 타구도 펜스 수비를 잘하는 외야수가 있다면 2루타에 만족해야 한다. 사이클링 히트도 3루타 때문에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3루타를 많이 내준 팀은 외야 수비가 약한 팀이다. 3루타만을 가지고 외야 수비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현대 야구는 선수들마다 타구 방향의 데이터가 있다. 또 장타력을 갖은 선수냐 아니냐에 따라 외야수 수비 위치가 달라진다. 이런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3루타를 많이 내준 팀은 외야 수비가 약한 팀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4월 28일까지 3루타가 총 47개가 나왔다. 한팀당 5.2개씩 3루타를 허용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가운데 3루타를 가장 많이 허용한 팀은 기아다. 기아는 시즌 초반 김주찬, 이대형, 신종길을 외야수로 기용했다. 시쳇말로 ‘어깨는 수줍음이 많은' 약견이지만 빠른발을 가진 세 선수를 이용해 외야 수비를 견고하게 했다. 하지만 김주찬의 신종길의 부상으로 지명타자 나지완과 대타 요원인 이종환을 기용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자신이 수비에 자신있어(?)하는 나지완은 평범한 안타를 3루타로 만들어냈고, 우익수가 발도 느리고 타구 방향 판단도 느렸다. 나지완 이종환이 외야수로 함께 출격한 4월 16일 한화전 3루타가 세 개가 나왔다. 물론 선발 투수 홀튼의 구위가 좋지 못했지만 장타력에서 밀린 기아는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반해 넥센은 3루타 허용이 ‘0’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5~6개 정도 3루타를 허용한 상황에서 넥센의 3루타 허용 개수는 신기에 가깝다. 외야수 수비력이 좋고 자원도 많다. 지난 24일 롯데와의 게임에서 유한준의 슈퍼 세이브는 시즌 최고의 외야 수비로 꼽을만 했다. 유한준은 원래 3루수였다. 2011년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받은 유한준은 타구 판단으로 외야 수비를 지배한다. 중견수 이택근은 더할나이 없이 훌륭하고. 여기에 좌익수 로티노, 문우람, 이성열 강지광 등 자원이 많다.

넥센 다음으로 3루타를 적게 내준 팀은 삼성이다(2개).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이영욱, 우익수 박한이 주전으로 외야진은 수비능력과 공격 능력이 뛰어나다. 외야수 수비만 보면 가장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는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펜스 플레이에 능한 좌익수 김현수, 명품수비를 보여주는 중견수 정수빈, 안정감있는 우익수 민병헌이 주전 멤버다. 삼성과 같이 수비력과 더불어 타격도 뛰어나다. 3루타 허용 개수가 7개로 높은 편이지만 2루타 허용 개수가 32개로 팀 중 가장 적다(28일 평균 37.4개).

한국 프로야구는 외야수들의 수비력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내리는 것은 힘들다. 빠른발과 강한 어깨 그리고 타구 판단이라는 잣대로 외야 수비를 평가하기 때문에 감성적인 면에 의존한다. 데이터로 구분하는 것은 기껏해야 에러수와 보살 개수 정도밖에 없다. 우리보다 역사가 깊은 미국 프로야구에는 여러 외야 수비 세부 세이버스탯 자료가 많다. 메이저리그 세이버 스탯들도 기록자의 주관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선수들의 공격 능력 못지않게 수비가 중요해지는 프로야구 시대에 KBO의 세부 스텟 조사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미국 프로야구는 세세한 자료들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한국 프로야구도 그래야할 때가온 것은 아닌가.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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