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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단독영업 나선 KT, 20만 고객 유치 가능할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KT가 28일부터 본격적인 ‘나 홀로’ 영업에 나섰습니다. ‘빼앗긴 30%’를 되찾는게 이번 KT 단독영업의 최대 목표입니다.

지난해 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내주기 바빴던 KT가, 모처럼 맞은 단독영업 기간 시장점유율 30%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3월 말 기준 KT의 시장점유율은 별정사업자 포함 29.86%입니다. 30%에서 7만5000여 가입자가 모자른 수치입니다. 여기에 4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단독영업 기간 동안 뺏긴 가입자도 약 14 만 명에 달합니다.

KT가 시장점유율 30%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보름 남짓한 단독영업 기간 동안 22만 명의 고객을 신규가입이 됐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부터 번호이동이 됐건 유치해야 합니다. 1차 단독영업에 정부와 업계 분위기 파악 차원 영업을 최소화했던 SK텔레콤이 12만명, 2차 단독영업 기간 동안 나름 열심히 달렸던 LG유플러스가 18만 명의 새 고객을 모집했음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숫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KT의 여건도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합니다. 우선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빠져나갈 8만 여명의 前 직원들이 변수입니다. 통상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자신이 다시는 회사의 이동전화를 사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20만 명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KT가 명예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존, 또는 신규 가입자 유치분의 통신료 일부를 수수료로 지원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부랴부랴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단독영업 비장의 카드로 준비했던 단말기 출고가 인하, 즉 ‘합법적 보조금’으로도 공짜가 가능한 스마트폰 출시 전략도 쉽지 않습니다. LG유플러스와 팬택 사이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 협의가 뒤틀어지면서 KT에게도 불똥이 튀는 모습입니다. 팬택은 신규 전략폰 ‘아이언2’의 출시일도 KT의 단독영업이 끝나가는 다음달 10일 이후로 잠정 잡아논 상태입니다.

다만 한 달 넘게 계속된 영업정지의 피로도는 마지막 단독영업 주자로 나선 KT에게 유리한 점입니다. 왠만한 고장은 고쳐쓰고, 또 잃어버린 단말기도 훗날 보조금을 기약하며 임대폰으로 대신해왔던 사용자들도, 새 스마트폰의 유혹에 마음이 약해지는 시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초반 냉냉했던 번호이동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결국 마지막 단독영업 주자인 KT가 이런 소비자들의 피로도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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