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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세월호 역풍’…1주일새 지지율 4.7%P↓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세월호 침몰사고로 촉발된 불신과 분노가 여당으로도 옮겨붙고 있다. 사고 수습이 길어지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1주일 만에 5%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지난 4주 연속 유지됐던 50%선이 붕괴됐다.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7%포인트 가량 빠지며 60%선이 무너졌다. 이 같은 당ㆍ청 동반하락에 정부ㆍ여당은 37일 남은 6ㆍ4지방선거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2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유무선 전화로 성인남녀 252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4주차(21~25일) 새누리당 지지율은 48.7%를 기록했다. 지난 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고 각종 선거운동이 중단됐던 당시에도 새누리당이 53.4%의 지지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1주일 만에 지지율이 4.7%포인트 빠진 셈이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이 같은 낙폭을 기록한 것은 민주당과 구(舊)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 이후 처음이다. 3월 4주차 50.2%에서 4월 1주차 50%로 0.2%포인트만 빠진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새누리당 지지율은 6주연속 상승세였다. 


그러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6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50%선마저 깨졌다. 세월호 희생자만 늘어가고 수습에 난항을 겪으면서 무능한 정부에 대한 반감이 여당으로까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챙겼다고 보기도 어렵다. 새정치연합의 4월 4주차 지지율은 28.1%로 지난 주 26.9%에서 1.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통합신당 창당 발표 당시 38.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새누리당에서 빠진 지지율은 무당파 쪽으로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4월 3주차 무당파 지지율은 15%였으나 4주차 들어 18.2%로 올라갔다. 민심은 이번 사고로 새누리당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새정치연합을 전보다 눈에 띄게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지율이 동조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직전까지 64.7%를 달리던 박 대통령 지지율도 세월호 여파로 4월 4주차 57.9%를 기록 6.8%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33.8%를 기록해 전주보다 6.6%포인트 올라갔다.

이 같은 당ㆍ청 동반하락은 다가올 6ㆍ4지방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각개편과 맞물릴 경우 지방선거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따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중ㆍ대폭 개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새로 임명되는 인물 면면에 따라 지지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번 사고 직간접적인 책임자들에 대한 엄벌이 내려지면 여당의 지지율 하락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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