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가전시장 리더…고객, 사업 전략 알기 원해”
”IFA 성공 비결은 ‘핵심영역’ 가전 보호…중소기업 제품도 소개”
[벨렉(터키)= 헤럴드경제 신상윤 기자]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를 주최하는 베를린박람회(Messe Berlin GmbH)의 옌스 하이테커 부사장은 오는 9월 개막하는 올해 ‘IFA’의 트렌드로 스마트홈을 꼽았다.
1924년 처음 개최된 IFA는 올해 54회째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ㆍIT(정보통신) 전시회로 꼽힌다.
24~27일(현지시간) 터키 벨렉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하이테커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들과 만나 “현재 무선과 가정 내 네트워크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 관련 시장은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제 스마트홈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 앞으로 (관련 논의를) 계속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24~27일(현지시간) 터키 벨렉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베를린박람회(Messe Berlin GmbH)의 옌스 하이테커 부사장이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를린박람회는 해마다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를 주최하고 있다. 벨렉(터키)=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
집안 곳곳에 위치한 가전기기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의 홈 솔루션 서비스로, ‘IFA’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가전업체 중 상당수는 스마트홈 출시 계획을 밝혔다. BSH(보쉬&지멘스ㆍ독일)는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 제품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제하는 ‘커넥트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터키 최대 가전업체 베스텔의 투란 에르도안 CEO(최고경영자)도 “올해 ‘IFA’에서 아주 진보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삼성전자는 국제 가전 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삼성 스마트홈’을 한국, 미국 등 11개국에서 출시했다. LG전자도 오는 28일 자체 서비스인 ‘홈챗’을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 스마트 가전제품을 내놓는다.
올해 ‘IFA’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데 대해 하이테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의 리더”라며 “소비자와 업계는 삼성전자의 사업 전략과 추구 가치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사장이 기조연설 주제로 스마트홈 관련 내용을 선택할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스마트홈이 현재 산업의 큰 흐름”이라고만 답했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올해 ‘IFA’부터 삼성전자가 단독 건물을 사용하게 된 데 대해 삼성전자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티큐브’를 개관할 때 이 공간을 특정 업체에게 독점적으로 사용 권한을 줄 생각이었다”며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IFA’ 성공의 비결에 대해 가전이라는 핵심 영역을 보호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가전 행사의 핵심은 소비자, 바이어, 유통업자를 위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도 소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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