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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볕드나…한화, 태양광서 첫 흑자
케미칼 태양광사업 1분기 영업이익 99억원
불황 속 뚝심 투자 3년만에 ‘신의 한 수’ 로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 온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 세계 태양광 업체들이 도산하는 가운데 약 2조원을 쏟아 붓던 한화 김승연 회장의 경영 판단이 비로소 '신의 한수’로 평가될지 주목된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화 태양광 사업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이 약 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손실 172억원을 기록한 한화케미칼은 올 상반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데 이어, 하반기부터 흑자폭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 태양광 사업의 부활은 전 세계적인 태양광 시장의 수요확대에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50GW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38GW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 성장률이 30%를 넘어서는 셈이다.

이에 태양광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4개월째 2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폴리실리콘 제조 회사들이 불황을 견디지못하고 도산을 거듭한 터여서 올 3분기부터는 폴리실리콘 공급부족과 추가 가격 상승도 점쳐진다. 한화 관계자는 “시장회복에 발맞춰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도 현재 풀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이끄는 태양광발전 사업이 유럽과 북ㆍ중미, 일본, 중국 등에서 굵직한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이 설치한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은퇴자 아파트의 태양광발전소

한화큐셀은 지난 16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덴마크 최대 규모인 345㎾급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아파트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56%를 생산하게 된다. 지난 3월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 영국 AGR사로부터 수주한 24.3㎿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고, 지난 9일에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에 10.86㎿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한화솔라원도 지난 3월 중국 우시 지방정부와 1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계약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그룹이 그동안 태양광사업에 쏟아 부은 액수는 약 2조원. 태양광 업체들이 줄지어 도산하던 2012년 10월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을 인수했다. 인수당시 큐셀의 누적 영업적자는 4420만달러에 달했다. 2010년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설치 정부보조금이 삭감되는 가운데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전격 인수한데 이은 대규모 투자다.

재계는 한화의 태양광 투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었다. 그러나 올 1분기 들어 전 세계인 태양광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한화그룹에도 다시 볕이 들고 있다.

한화는 그동안 폴리실리콘과 잉곳ㆍ웨이퍼, 셀ㆍ모듈, 발전시스템을 그룹 전체에서 소화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울러 OCI가 1분기 영억이익 279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신성솔라에너지, 웅진에너지, 넥솔론 등 태양광 업체들도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세계 최대 태양광박람회인 SNE가 태양광 업황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또 중국이 올 6월부터 태양광 발전 신규 프로젝트를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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