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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은행, 현대그룹에 2000억원 유동성 지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산업은행이 현대증권 매각에 앞서 현대그룹에 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금융 자회사 매각 방식을 확정하고 이같은 내용의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산은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주식 22.4% 지분 중 14.9%를 신탁회사에 넘기고, 신탁회사가 발행하는 수익권 증서를 담보로 현대그룹에 2000억원을 대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매각에 앞서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현대증권 주식 일부가 신탁회사로 넘어가 현대증권 매각 주도권을 산은이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신탁방식을 활용한 매각은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넘긴 후 매각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산은이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중 14.9%만 신탁에 이전한 이유는 ‘15%룰’ 때문이다. 상장회사의 경우 지분 15% 이상을 인수하면 관련법상 기업결합 신고의무가 발생한다. 특히 금융 자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뿐 아니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이에 산은은 매각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고자 현대증권 지분 일부만 신탁에 넘긴 것이다.

산은은 현대그룹에 유동성을 선지원하는 한편, 23일 현대증권 매각 작업을 위한 투자안내서(LOI)를 발송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산은은 올해 중으로 현대증권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지난 2013년 12월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금융 자회사 매각은 그룹의 이같은 자구 계획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의 2000억원 선지원으로 현대상선 및 현대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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