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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펴는 티웨이…날개꺾인 이스타
새 주인 맞은 티웨이 재무 개선
이스타 옛주인 그늘탓 손실 증가


국내 5개 저가항공사(LCC)중 막내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과 헌 주인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새 주인을 맞이한 업계 5위 티웨이항공은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이스타항공은 그렇지 못해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이스타항공도 최근 IBK투자증권이 인수를 결정하면서 자본확충을 추진중이지만, 그 동안 쌓인 부실을 털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해 매출 1668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대비 매출은 300억원 가량 늘었고, 영업손익은 14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58억원 적자에서 14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새로운 대주주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이전 대주주로부터 회사가 빌린 154억원의 장기차입금에 대한 미지급이자를 면제받은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덕분에 전년 731억원까지 불어났던 결손금이 593억원으로 줄었다. 자본총계는 -101억원으로 올 해 연간 1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낸다면 완전자본잠식 상황에서는 벗어날 수도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대주주였던 토마토저축은행(신보종합투자)이 영업정지를 당하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지난해 1월 예림당을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약 50억원에 티웨이 보통주 3030만주(73.15%)를 매입해 주인이 바뀌었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티웨이항공보다 영업은 더 잘했음에도, 대주주 변경 작업이 늦어진 탓에 부실의 골이 더 깊어졌다. 지난 해 이스타항공은 매출 2543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600억원 가까이 급증했고, 영업손익도 무려 202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대반전시켰다.

하지만 70억원이던 영업외비용이 224억원으로 급증하면서 1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금융리스로 운영해 온 장부가 270억 상당의 항공기를 약 108억원에 처분하며 158억원의 유형자산 처분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손금도 821억원에서 988억원으로 늘었다.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중화학 플랜트 업체 나라케이아이씨(KIC)는 경영권을 내놓은 상황이며, 현재 IBK투자증권이 약 500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성공하더라도 1000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모두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추가적인 자본투입 없이 자력만으로 재무구조 정상화를 이뤄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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