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탈리아가 수년 간 경기 침체를 겪어 온 가운데 자립능력이 없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국민의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없는 집은 100만 가구가 넘었다.
이탈리아 최대 농업 관련 조직 콜디레티(Coldiretti)가 통계청(Isat)의 무소득 가구와 정부 농산물수매처(Aege)의 ‘2013년 식량지원계획’을 바탕으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식량 문제에 있어 외부 원조를 받아야 하는 인구 수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400만6825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콜디레티의 조사에 따르면 식량 구호 대상자는 2010년 270만 명에서 2011년 330만명, 2012년 370만명으로 큰 폭으로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 무료 급식을 이용한 사람들은 총 376만4765명이었으며 이들 중엔 연금생활자, 실업자, 아이를 가진 가정주부 등 새롭게 등장한 극빈층도 있었다.
이탈리아 전체 인구가 6000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약 6%에 해당하는 국민들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또 지난해 소득이 없는 가구 수만도 113만 가구에 이르렀으며 전년도 95만5000가구에서 18만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정 중 자녀가 있는 가구 수는 49만1000가구였고 편모 가정은 21만3000가구였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직업을 찾아 나선 가정은 17만5000가구로 2년 전에 비해 56.5%가 증가했다.
콜디레티는 이탈리아 경제 위기와 높은 실업률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당장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상태이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이들의 궁핍한 현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선 이탈리아인 16.6%가 최소 이틀에 한 번씩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를 할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