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여명 대규모 명예퇴직 단행
27일 단독영업에 인력난 최소화
영업정지중 뺏긴 ‘10만 고객’ 찾기
8000명이 넘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KT가 서둘러 조직을 추스려 27일부터 시작되는 단독 영업에 사활을 건다.
KT는 단말기 가격 인하 바람, 요금제 경쟁력 면에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타사의 단독영업 때보다 더 유리한 영업환경에서 가입자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업정지중 타사에 뺏긴 10여만 가입자를 만회하는 것 이상의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접수한 특별 명예퇴직 접수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320명의 신청자를 받았다. 이들이 예정대로 모두 퇴직한다면 3만2188명에서 2만3868명으로 직원 수가 줄어든다. 일시에 1조원 가량의 명예퇴직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매년 7000억원 가량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당초 접수 기한인 24일에서 3일을 앞당겨 명퇴 접수를 끝낸 까닭에 그 만큼 영업재개일 전까지 AS, 고객응대, 영업, 관리 등 주요 파트의 인력 공백을 메우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KT 관계자는 “명퇴 절차를 빨리 마무리지음에 따라 인력 공백에 의한 영업의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3월 13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중단없이 한번에 영업정지 45일을 채우게 되므로 이후로는 영업의 연속성을 방해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사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86만원대의 파격적인 출고가로 출시된 갤럭시S5가 불러온 단말기 출고가 인하 바람도 KT의 영업 재개에 맞춰 한층 강력히 불 전망이다. 이를 통해 KT는 더 다양한 단말기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다. 이미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은 59만원대로 낮췄고, LG전자도 LG G2와 G프로2 출고가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경쟁사와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도 타사대비 가장 저렴하다는 점을 본격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KT가 출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중 ‘완전무한 79’는 24개월 약정시 할인혜택에 의해 실부담금이 6만1000원으로 낮아진다. 인터넷 결합상품으로는 8000원이 추가 할인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