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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토탈 석유 전자상거래 진출
알뜰주유소용 휘발유 납품이어
조만간 국내서 석유 판매 시작
내년 年50만t생산 ‘제5정유사’채비
상거래비중 급증…정유4사와 전초전


삼성토탈이 조만간 한국거래소 석유제품 전자상거래에 휘발유 완제품을 납품하며 ‘제5 정유사’로서 첫 발을 내디딘다. 그동안 한국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납품하던 삼성토탈이 자체적으로 석유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석유전자상거래에 출하할 휘발유 완제품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고 첫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간 35만톤의 휘발유를 생산하는 삼성토탈은 현재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전량 수출하고 있다. 이제 석유전자상거래 내에서는 모든 주유소들에게 판매가 가능한 만큼, 수출 물량 일부를 국내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까지 휘발유 생산량을 50만톤까지 끌어올려 국내 수요량 증가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 6월부터는 경유도 생산해 판매를 시작한다.

휘발유ㆍ경유 판매를 위한 인프라도 확보했다. 삼성토탈은 휘발유ㆍ경유ㆍ등유ㆍ항공유를 운송하는 송유관 1104㎞의 지분 2.26%를 매입했다. 그동안 유조선으로 휘발유를 석유공사에 납품해 온 삼성토탈은 앞으로 육로 송유관을 통해 직접 내수 시장에 판매한다.

삼성토탈은 석유전자상거래 내 거래량이 상당한 만큼, 단순히 ‘제 5 정유사’로서 발을 내딛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소비량 중 전자상거래 비중은 경유 10.1%, 휘발유가 6.6%에 달했다. 경유가 1조7169만ℓ, 휘발유는 5615만ℓ 등 전체 2조2784ℓ로 전월대비 3.4% 늘어났다. 2012년 설립 당시 1%대에 머물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삼성토탈의 석유 전자상거래 진출을 앞두고 기존 정유4사, 주유소를 포함한 석유 유통업계와의 힘 겨루기도 한창이다.

삼성토탈과 수입사들은 정유사들의 압력으로 석유전자상거래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석유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바이오디젤 혼합의무 완화, 할당관계 0%, 공급자 세액공제율 하향 등 혜택들이 이미 폐지되거나 축소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수입부과금 환급도 올 상반기 내 종료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모든 혜택이 사라지면 전자상거래는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유4사와 주유소 대리점 등에 전자상거래는 ‘눈엣가시’다. 정유4사도 전자상거래에 참여하고 있지만, 대리점 판매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석유전자상거래를 통해 석유수입사를 지원하고 석유사업법 등록요건을 강화해 수입사를 지원하면서 수입사 탈세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석유수입사 지엘스마트오일은 약 26억4000만원 상당의 주행세를 체납하고 모든 관계자가 사라졌다. 에코패트로오일도 26만3000만원 상당의 주행세와 1억9000만원의 석유수입부과금을 내지 않았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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