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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환매 행진, 끝이 보인다…코스피 2050 돌파 가시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중요한 고비 때마다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펀드 환매 물량이 마침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여력도 충분하고,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코스피 2050선 돌파’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남은 펀드환매 물량 2조원대=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신권의 펀드 환매 물량은 2조1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가량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55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 규모가 제일 적었던 시기가 2010년 12월 53조4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펀드 환매 부담은 대략 2조1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도 펀드 환매 행진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2009년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37조600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유입 매물의 상당 부분이 소화됐다는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9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86조원까지 육박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60조원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이미 상당 자금이 유출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매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감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이전에 가입한 자금이 추가 환매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최대 환매 가능 금액은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 신호가 명확해지면 투자 자금이 펀드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코스피 2050 가시화”=펀드 환매 부담이 줄어든 대신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2분기에 박스권인 2050선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는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업종 대표주인 현대차(24일), SK하이닉스(24일), 삼성엔지니어링(22일), KB금융(25일) 등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지난 4분기와 달리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18개 주요 기업들의 최근 1개월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가 3개월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실적시즌의 출발이 좋을 전망”이라며 “실적 안정성과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전자ㆍ전기, 은행, 반도체ㆍ장비, 자동차ㆍ부품, 철강 등을 꼽았다.

원화 강세 지속과 G2(미국ㆍ중국) 리스크 완화 등 대외적인 환경도 나쁘지 않다. 김재홍 팀장은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환차익 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내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매력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이 기대치에 크게 미달하지만 않는다면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 순매수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원/달러 환율 예상치는 1030원이고 이를 역산하면 코스피가 212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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