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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도…대기업 취업 ‘한국사’ 에 물어봐
27일 공채시험 역사 문항 도입
대학가 ‘한국사 스터디’도 등장


대입에 이어 취업에서도 ‘한국사’가 관건이 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SK, GS 등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필기과목에 한국사를 신설하거나 비중을 늘리면서 일부 대학가에서 ‘한국사 스터디’까지 등장할 정도다.

오는 27일 인적성검사 SKCT를 실시하는 SK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역사 문항을 도입한다. 총 460문항 중 10문항을 한국사 부문에서 출제할 계획이다.

SK그룹이 공개한 예상문제에 따르면 역사 문항 난이도는 정규 교과과정 수준이다. 문화유산 천마도가 공개된 지역을 한국지도에서 고르는 문제가 제시됐다. SK그룹은 박혁거세 신화를 소개하고, 해당 국가에 대한 올바른 설명을 고르는 객관식 문항도 예상문제로 내놨다.

이미 지난 13일 인적성검사 SSAT를 치른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역사 문항을 대폭 늘렸다.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과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어떤 시대와 관련이 있는지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역사에세이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올해는 역사 에세이 3문항 중 2문항을 선택해 45분간 각각 1000자 내외로 작성하게 했다. ‘세종대왕이 과거시험에 출제했던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구별법’이라는 문제를 21세기 자신이 받는다면 어떻게 답하겠냐’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순신의 거북선 등 ‘공학도의 자질’와 연관 있는 역사 속 발명품을 선택한 후 그 이유를 제시하는 문제도 있었다. 단순한 역사적 지식보다는, 역사적 통찰력과 세계관을 고루 살펴 보려는 취지다.

GS그룹은 2008년 GS칼텍스, 지난해 GS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 공채시험에 한국사 역량평가를 도입한데 이어 올해부터 GS건설, GS홈쇼핑 등 전 계열사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들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낸다”는 허창수 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에서는 취업준비생 몇명이 모여서 한국사를 공부하는 스터디그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사 문제집을 함께 풀어내는 필기시험용 스터디 뿐만 아니라, 면접과 에세이에 대비해 특정 역사적 사건와 관련한 책을 읽고 발제한 후 토론하는 스터디도 생겨났다. 취업학원도 속속 한국사 강의를 개설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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