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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겨울 구상’ 길어지는 이유는, 왜?
2012년 11일ㆍ2013년 86일ㆍ2014년 96일…해마다 길어져
건강 챙기기에 마하경영ㆍ사업재편 고민까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겨울이 되면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등 따뜻한 지역에서 머물러 왔다. 이 회장의 해외 체류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령의 건강을 챙기면서 삼성의 미래 전략에 대한 구상을 심도있게 하기 위함이다. ‘겨울 구상’이라 부를 만 하다.

이 회장의 ‘겨울 구상’이 지난해부터 갑자기 길어지고 있다. 건강을 챙기는 한편으로 삼성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밀도 있게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처음 겨울에 해외체류를 시작한 2012년의 동계 출장 일수는 11일(1월 10~21일)에 불과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쇼 ‘CES’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 그 해 이 회장은 7번 출국해 144일을 해외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이 회장은 자신의 생일 축하 만찬(1월 9일) 다음날인 1월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 86일만인 4월 6일 귀국했다. 전년에 비해 74일이나 늘어난 것이다. 연간 해외 체류 기간은 228일(5회 출국)이었다.

올해도 생일 만찬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이틀 뒤인 지난 1월 11일 출국, 4월 17일에 귀국했다. 96일만이다.

지난 3년간 1년 중 가장 추운 1월 평균 기온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영하 2.8도, 영하 3.4도였지만 올해는 0.7도로 7년 만에 영상권을 회복한 따뜻한 겨울이었다. 다만 일교차를 보면 올들어 4월초까지 10도를 웃돌다 계속 줄어 이 회장이 귀국한 17일에는 8.3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이 귀국한 날의 기온 일교차는 지난해 9.2도, 2012년에는 8.6도로 모두 10도 미만으로 떨어진 시점이었다. 날씨가 평온하게 돼 감기등에 걸리 염려가 적은 시점에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내세운 마하 경영과 위기론이 또 다른 주요 이유다. 삼성의 주 업종인 스마트폰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회장도 고민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신년하례식 등에서 현재 상황이 위기임을 강조하고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귀국후 경영 혁신을 위한 계열사 간 사업재편 계획을 보고받고 후속 작업을 지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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