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류시설 갖춰 강우량 2% 흡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물순환 생태도시로 조성된다. 보행로는 빗물을 흡수하는 투수성 자재들로 포장되고, 건물 옥상에는 녹화공간과 빗물관리시설이 설치된다. 버려지는 하수는 재활용해 조경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한다.
서울시는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마곡지구를 물순환 선도 도시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마곡지구는 서울에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역으로 면적이 366만5000㎡에 이른다.
시는 마곡지구를 조성단계부터 보도, 차도, 아파트, 공원 등 모든 시설에 빗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홍수 때 전체 강우량의 약 2%가 땅 속으로 흡수될 것으로 분석했다.
마곡지구의 물순환 계획은 크게 빗물 투수성을 높이는 빗물관리시
65만569㎡의 보도는 빗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투수성 포장을 하고,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차도는 바로 옆에 침투형 빗물받이를 설치해 빗물이 땅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한다.
가로변 녹지대는 경계턱을 제거하고 빗물이 흘러 들어가도록 오목형으로 조성한다. 땅 속에는 침투ㆍ저류시설을 구축해 빗물이 하수도로 유입되기 전에 최대한 저장하게 된다.
마곡지구에 조성되는 공원이나 녹지는 자연녹지를 활용해 빗물관리시설을 설비하고, 오목형ㆍ단계적 지형을 도입한다. 또 공원 내 빗물 정원에 빗물저류시설을 갖추고 갈대, 부들 등 정화식물을 심어 빗물을 정화하는 기능도 만든다. 공원 수로는 잔디, 자갈 등 자연형태의 침투형으로 만들어 빗물 흐름을 유도한다.
서노원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선제적인 물순환 시스템으로 마곡지구를 대표적인 물순환 생태도시로 만들 것”이라면서 “수질환경 개선, 도시 열섬현상 완화, 수자원 재활용, 상수사용량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