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업데이트 중단을 골자로 하는 ‘윈도XP’ 업그레이드 마케팅도 PC 시장의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MS의 모바일 사업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6일 올해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을 7660만대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감소한 수치다. MS가 윈도XP 보안 업데이트 서비스 중단하며 기대했던 PC 업게의 반사 이익도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이 같은 PC 수요 감소는 2012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태블릿과 화면이 커진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PC나 노트북이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위안이다. 지난해까지 연간 10% 안팎의 높은 감소폭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분기 PC 시장은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다.
기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수석 분석가는 “지난 8일 MS가 윈도XP 지원을 종료하면서 PC 출하량 감소 완화에 일조했다”며 “특히 전문가용 데스크톱이 판매 강세를 이뤘으며 국가별로는 일본의 PC 출하량이 전년보다 35%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PC 시장의 상위 업체 쏠림 현상도 계속됐다. 시장 전체 규모는 감소세에 있지만 상위 업체들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레노버와 HP, 델 등 상위 3대 기업은 세계 PC 시장이 1.7%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판매량을 오히려 4.1∼10.9% 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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