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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에서 온 그대’ 영상, 연극 무대에 오르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오프닝처럼 화려한 영상은 아니지만 별의 찬란함과 따뜻한 밤풍경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별그대’를 비롯 영화 ‘해운대’, 드라마 ‘태왕사신기’,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등에서 컴퓨터그래픽(CG)을 담당했던 모팩스튜디오가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이하 우주비행사)’에서 별이 가득한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인다.

배우 최덕문, 이희준 등이 출연하는 이 연극은 구소련 우주비행사 카시미르 및 올렉과 카시미르의 딸 나스타샤, UFO 연구자 등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돼 있다. 극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우주선을 비롯 프랑스 프로방스, 영국 런던, 노르웨이 오슬로 등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통해 표현된다.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서로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은 자전하는 별들처럼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별들이 하나의 은하계에 속해있듯, 별개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관계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여주는 것이 영상의 핵심”이라며 “별을 8~10시간 넘게 촬영한 영상을 5~10분으로 압축해서 보면 굉장히 화려한데 그 느낌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상이 연극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배경으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영상을 통해 배우 뿐만아니라 관객도 그 공간에 같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작은 스코틀랜드의 유명 작가인 데이비드 그레이그가 썼다. 스코틀랜드에서 공연할 때는 영상이나 특별한 무대장치가 없었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전체 150분 가량의 러닝타임 가운데 124분 동안 영상이 흐른다. 모팩 직원 10명 이상이 영상을 만드는데 참여했다.

장 대표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작업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사용한 데이터량이 엄청 많았다”며 “특정 장소를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오슬로의 밤풍경의 경우 시내에 있는 오래된 건물들만 남겨놓고 첨단건물은 지워서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연극 영상 제작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비행사의 이상우 연출과는 과거 영화 ‘작은 연못’을 공동제작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해외 출장을 가면 일부러 공연을 챙겨볼 정도로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한다”며 “연극은 연출가와 적극 소통하면서 작업이 이뤄지다보니 재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인기리에 종영한 ‘별그대’ 역시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낸 장태유 PD와의 친분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장 대표는 “‘별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 같이 작업하고 있는 제작사들이 ‘정말 너희가 별그대 CG를 만들었냐’며 과잉 반응을 보였다”며 “과거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불때 보다 현재 중국에서의 열기가 몇 배는 더 센거 같다”고 전했다.


모팩은 현재 중국 영화 제작사와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장 대표는 “지난 10년간 중국 영화 시장의 평균 성장률이 25% 정도라고 하는데 향후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수주가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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