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 거짓 신분 활용해 취업 청탁 및 사기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취업 알선 등의 청탁과 함께 브로커로부터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모 야당 국회의원 보좌관 A(5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인 A 씨는 지난해 4∼10월 브로커 B(32) 씨로부터 C(54) 씨의 딸을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직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11차례 126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 A 보좌관은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취업 청탁을 했으나 이를 성사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B 씨는 사회인 야구 동호회를 하면서 활동을 하면서 A 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C 씨 등 세 명으로부터 각종 청탁 비용 등의 명목으로 2억3400여만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B 씨를 구속했다.

사기 등 전과 7범인 B 씨는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이라고 적힌 명함을 돌리면서 청와대 행정관을 사칭하고 “사업을 도와주겠다”, “딸이 취직하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1000여만원을 A 보좌관에게 청탁하는 데 쓰고 나머지는 자신의 결혼비용과 주택마련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2012년 1∼10월 B 씨로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가 청소용역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13차례에 걸쳐 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서울시청 D(52) 과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브로커 B 씨는 자신의 수첩에 청탁 명목으로 받은 돈과 지출한 내역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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