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의 성동공고를 찾아 “(외국에 가보니) 이런 직업학교가 아주 활발해서 국가경쟁력이 되고, 또 무슨 학벌이니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 학교에서 (학생이) 어떤 것에 소질이 있느냐 어떤 것을 좋아하느냐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그것을 갖고 자기가 원하는 직업학교를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 학교를 찾은 건 청년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고졸취업과 맞춤형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월 스위스 순방 때 베른상공업직업학교를 직접 방문해 스위스의 선진 직업교육 시스템의 벤치마킹을 모색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행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 학교 전자기계과 자동화 설비 실습과 보석제작 실습을 잇따라 참관하며 학생들에게 “더 어릴 때부터 이런 쪽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나요?”, “어릴 때부터 이런 거 관심이 많았어요? 그렇지 않으면 쥬얼리에 관심이 있다가, 배우다가 관심이 생긴 건가요?"라고 묻는 등 주로 학생들이 재미를 갖고 학업에 임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학교에서의 공부가 ‘공부를 위한 억지 공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박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는 지난 10일 있었던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지난 번 스위스에 갔을 때 특성화 고등학교와 비슷한 성격의 학교를 갔는데 거기 학생들이 얼굴에 화기가 돌고 공부하는 것을 ‘이건 공부니까 억지로 한다’하는 생각이 전혀 없어요. 제가 물어봤죠.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냐’하니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는 거예요. 그런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어떻게 실력이 안 생길 수 있겠습니까”라며 “이것은 공부가 아니고, 너무나 행복하게 기쁘게 공부하는 학생들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진로교육을 강화해서 학생들이 공부가 짐이 아니고 나의 미래를 위해서 즐겁게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갈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선 “직업고등학교, 특성화고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소질을 잘 발휘를 해서 갖고 있는 꿈을 이루게 해줄 건가, 그런 교육제도, 그런 사회 문화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대단히 많다”면서 “이런 고등학교가 잘 돼고 이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을 잘 발휘할 때 우리나라가 훨씬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세계 청소년 웰빙지수에서 한국의 순위가 높지 않게 나온 것을 언급,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항상 긴장하게 되고, 공부를 즐겁게 하기 보다는 시험위주로 하는 이런 것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앗아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저마다 태어날 때 가진 소질과 끼와 그것에 따른 꿈이 있는데 (이를) 이룰 수 있는 사회 환경이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데서 많이 약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교육이나 문화가 더 그런 쪽으로 팍팍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불어 “국가경쟁력도 더 키워야 하고,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도 이런 고등학교가 큰 역할을 꼭 해줘야 된다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려면 현장에 맞는 그런 맞춤형 교육이 잘 이뤄져야 되고 또 특성화고교 자체가 경쟁력이 계속 높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체에서도 우리가 꼭 필요한 인재들이 들어오면 그때 또 재교육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면 서로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교육과정이 나갈 수 있도록 산업체하고도 열심히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