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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 운송사업…투자 확 늘리는 日…자산 팔기 바쁜 韓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국 해운업이 차세대 성장 분야로 거론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에서 뒤처질 위기에 놓였다. 일본 국적선사 NYK가 LNG운송사업에 5조41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쟁국 선사들이 국제 LNG운송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반면 한국 선사들은 유동성 위기로 신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14일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일본 3대 선사(NYK, MOL, K-Line)는 최근 국제 LNG 운송 수요 증가에 따른 대응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NYK는 지난 달 27일 2014~2018년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총 투자금액 7900억엔 중 LNG운송사업에 5300억엔(약 5조4100억원)을 투자하고 벌크선 및 컨테이너선은 선대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갈 수록 악화되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선대규모를 대폭 줄이고 새로운 성장분야인 LNG선 및 플랜트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다. NYK는 현재 67척인 LNG운반선을 2018년까지 100척으로 늘리고 대신 컨테이너선은 99척에서 85척, 벌크선(케이프사이즈)는 126척에서 100척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MOL은 2020년까지 현재 전체 66척의 LNG운반선을 120척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해 전체 선대의 9%를 차지하는 LNG운반선의 비중을 26%까지 늘릴 계획이다. 선박 뿐 아니라 LNG-FPSO, LNG-FSRU 등 관련 해양설비도 확충할 방침이다.

MOL은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용으로 최근 5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계획도 발표했다. K-line도 2020년까지 20척의 LNG운반선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 선사들은 투자는 커녕 기존 사업도 정리하기 바쁘다.

현대상선은 LNG전용선 사업부를 1조1000억원에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0척의 LNG운반선이 포함되는데 이는 연간 국내 LNG수입량의 20%(730만t)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돼 있어 수익도 보장된 상태다.

한진해운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LNG선이 포함된 벌크 전용선 부문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한진해운은 지난 3월 임시주총을 열고 벌크 전용선 36척(전용선 29척, LNG선 7척)을 현물출자해 해당 사업을 수행할 ‘한국벌크해운’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한앤컴퍼니 76%, 한진해운 24%가 된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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