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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오염 물질도 송전탑도 NO!…포스코에너지의 ‘청정 발전보국’
연료전지 100% 국산화 구슬땀
포항 셀 공장 완공땐 원가절감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 입구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14일 발전소 관리사무실 문을 두드리자 “오셨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낮은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릴 만큼 발전소는 조용히, 규칙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농구코트 하나만한 이 ‘꼬마’ 발전소는 인근 2500~3000가구에 총 2400㎾의 전력을 공급한다. 4개월 만에 ‘뚝딱(?)’ 지었다고 한다. 이주열 포스코에너지 마케팅그룹 팀장은 “태양광, 풍력발전의 100분의1 공간에 비교적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그래서 땅값이 높은 서울 한복판에 지을 수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천연액화가스(LNG)에서 추출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질산화물이나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소음도 다른 발전소에 비해 현저히 적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그 흔한 송전탑도 필요 없다. 전기가 필요한 곳에 설치해 바로바로 공급하는 분산전원이기 때문이다. 송전탑 건설로 인한 주민과의 갈등도 당연히 없다.

쉽게 지을 수 있는 이 친환경발전소는 그러나 아직 발전단가가 높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1㎾h당 발전원가는 현재 약 250원. LNG복합발전소의 150원이 비해 100원이나 비싸다. 그나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에 힘입어 그 차액을 보전받고 있다.

그런데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스코에너지는 조만간 정부 지원 없이도 LNG, 또는 화력발전소의 발전원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년 900만~1000만원에 달했던 1㎾당 투자비는 최근 4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이곳은 대기오염물질이 나오지 않고 그 흔한 송전탑도 필요없는 친환경 발전소이다. [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

이르면 올 연말 포항 연료전지 단지내 준공되는 셀(CELL, 수소연료전지의 핵심소재)공장이 본격가동하면 발전원가는 더욱 하락하게 된다. 2만790㎡ 규모로 연간 70㎿의 생산능력을 갖춘 셀 공장은 ‘연료전지 100% 국산화’의 최종 정착지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미국 FCE사로부터 BOP(연료전지에 연료를 공급하고 생산된 전력을 변환하는 장치), 스택(전력과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핵심부품) 제조 기술을 차례로 이전 받았다. 이후 포항에 BOP와 스택 제조공장을 차례로 준공하면서 발전원가를 떨어뜨렸고, 올 연말 셀공장 완공으로 연료전지 전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포스코에너지는 경기그린에너지 연료전지단지를 비롯한 국내 21개소에 115.6㎿를 설치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원료인 LNG가격이 저렴한 중국, 인도네시아, 중동 등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수출한 300㎾급 연료전지설비는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발전원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시장규모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관련 업계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정책에 힘입어 연 100㎿까지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2030년까지 25조원 규모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미 사업 잠재력을 엿본 LG가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한 롤스로이스퓨러셀시스템스를 인수해 조만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도 덴마크 톱소퓨얼과 기술제휴를 맺고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연료전지는 설비 1개당 약 1400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한 사업으로, 우리와 일하는 협력업체만 380개에 달한다. 연료전지를 발전시켜 동반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 수출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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