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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국내] 슈퍼리치들 빚내서 부동산 투자했다
하나銀 PB고객 설문…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살펴보니…
응답자 절반이상은 “자산비중 유지”
ELS 등 위험금융자산 투자 증가
북미 등 해외투자 관심도 ‘껑충’


슈퍼리치들은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펀드와 주식 등 금융자산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성향이 높아졌고 북미 등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도 컸다.

이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PB 고객 9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 Korean Wealth Report’ 결과다. 2013년 12월부터 약 2개월에 걸쳐 조사됐다.

부자들의 소득구조는 재산소득이 38%, 근로소득이 31%, 사업소득이 25%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재산소득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금융자산 규모가 50억원 미만의 부자들은 금융부채 비중이 하락한 반면, 5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그 비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은 부채비율이 13%에서 올해 20%로 증가했다.

오영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가중되면서 100억원대 미만의 자산가는 부채비율을 줄이고 있는 반면, 10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오피스텔과 대형 상가 등 가격이 떨어진 부동산을 부채까지 끌어다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 40%, 펀드 26.6%, 보험ㆍ연금 19.5%, 주식 13.9%의 순으로 구성돼 있었다.

올해의 경우 기존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52%로 가장 많았지만 위험금융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향후 투자계획이 있는 금융자산은 지수연계증권(ELS) 26%, 정기예금 24%, 단기 고금리성 상품(MMDA, CMA 등) 14%, 주식형 펀드 10% 순이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현재 약 26%의 국내 부자들이 해외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 대상은 주식 및 펀드가 51%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 26%, 채권 15%, 외환 7% 순이었다. 부동산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해외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눈길을 끈다.


반면 금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부자들은 많지 않았다. 전체 중 14.3%에 불과했다. 은에 대한 관심은 매우 낮았다. 향후 투자한다면 금(60.5%)을 선택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원자재 및 농산물(14.5%), 예술품(1.5%), 금과 은을 제외한 보석(4.7%)순으로 답했다.

부자들은 거주지역에 따라 자산증식방법과 지출규모에 차이가 났다. 지방 부자들은 서울 및 수도권 부자들에 비해 예금과 보험 등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매달 쓰는 돈의 수준도 달랐다. 서울 강남 3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소비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 조사 때 1024만원이던 월 평균 지출액은 1216만원으로 19% 늘었다. 반면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지역과 지방 부자들은 소비를 줄였다. 한달에 1062만원을 지출했던 지방 부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매달 869만원을 쓴다고 답했다. 서울 기타지역 부자들도 1009만원에서 887만원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직업별 지출을 보면 의료ㆍ법조계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녀 사교육비와 가사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이 컸다. 여가시간을 융통성있게 활용할 수 있는 자영업자, 기업 경영자들은 문화ㆍ레저서비스에 지출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업체 임원과 기업 경영자들은 대외업무가 많은 특성으로 인해 의류ㆍ잡화구입비 지출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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