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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Re-디자인…‘똑똑한’ 케이블TV
TV보며 공과금 납부 확인에 실시간 의료상담 · 처방전 발급까지…연령 · 기호 감안 ‘스마트VOD’ 추천 등 스마트한 미래 삶 선도
#프로야구 마니아인 A씨는 매일 저녁 퇴근길,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도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3시간이 넘는 야구중계 내내 TV나 스마트폰 앞에만 붙어있을 수는 없는 일. 두 자녀의 아빠이자 남편인 A씨는 집안 일도 도와야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하고, 건강까지 챙겨야 한다. 마음은 야구 중계에 가 있어도 몸은 집안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똑똑한’ 케이블TV를 장만하자 모든 게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야구중계가 클릭 한번 하면 TV로, 태블릿으로 자유롭게 오간다. 동시에 가스레인지 앞으로 다가가는 아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과금 납부나 밀린 은행 계좌 정리는 기본이다. 심지어 애완견에게 먹이를 주는 것, 또 주치의와 건강 상담을 하는 것까지 TV로 해결한다.

케이블TV가 또 다른 멀티스크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장면을 TV로, DMB로,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봤던 게 지금까지 ‘멀티스크린’이였다면, 앞으로는 집안 곳곳에 놓인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IT기기를 통해 야구와 드라마, 만화도 함께 보고, 또 집안 관리도 가능한 세상이 열렸다. 여배우의 모공을 넘어,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투수의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 하나까지도 볼 수 있는 초고화질(UHD) 방송은 기본이다.

1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케이블TV쇼’는 TV가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케이블TV와 함께하는 미래관은 ‘Smart Innovation, Smart Life’라는 슬로건처럼, 일상생활에 녹아든 똑똑한 TV의 미래를 한 눈에 그렸다.

우리 집 가스와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스위치도 척척 알아서 내리고, 요금 납부도 대신 해주는 홈 오토 시스템은 집안까지 구석구석 깔린 케이블TV와 셋톱박스가 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카메라와 센서를 덧붙이면 보안 시스템으로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집 밖에서 센서와 카메라, 셋톱박스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먹이와 물을 줄 수 있는 팻케어 시스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열린‘ 디지털 케이블TV쇼’에서 러닝머신이나 사이클과 연결해 심박수와 호흡 변화를 체크해주는 스마트 헬스 케어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러닝머신이나 사이클과 연결해 심박수는 물론 혈압과 운동 시간에 따른 호흡 변화까지 체크해주는 스마트 헬스 케어 시스템도 선보였다.

특히 정부가 차세대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격 진료 시스템에 필요한 솔루션은 당장 내일부터 시행해도 될 정도로 완벽했다. 거실 벽에 걸린 커다란 TV로 원하는 방송을 보면서도, 화면 한 쪽에 비춰진 의사와 실시간으로 건강상담을 하면서, 처방전까지 발급 가능했다.

방송 자체도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기가급 인터넷과 초고화질(UHD) 방송을 동시에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 기가인터넷은 이제 별도의 광케이블 설치 공사 없이 기존 구리선으로도 가능해졌다. 또 사용자의 연령대, 선호도, 건강 상태와 컨디션 등을 종합해 방송을 추천해주는 ‘스마트 VOD’는 한 손에 리모컨을 들고 소파에 누워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휴일 오후의 한가로움도 옛 추억으로 바꿔놀 전망이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케이블TV가 정말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케이블TV가 더 이상 낡은 구리선이 아닌, 진화하는 뉴 미디어임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제주=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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