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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두돌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향기로 사람끄는 복숭아나무같은 교육기관 만들 것”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도리부언(桃李不言)이라도 하자성혜(下自成蹊)라고 했습니다. 복숭아나무나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향기로 사람들이 찾는다는 뜻입니다.”

오는 26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장영<사진> 한국금융연수원장은 9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연수원을 앞으로 굳이 소문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교육을 받으러 몰려드는 그런 교육기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원장은 또 “연수원은 남들이 가지 않는 곳까지 찾아가면서 교육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금융권에 취업하는 젊은 금융인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고졸인력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해 학력 위주가 아닌 능력 위주의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해 그는 “홍보 위주의 단발성 지원보다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며 “우리 연수원은 조직 특성에 맞춰, 앞으로도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고교생들에게 각종 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교재비를 감면해주고 사이버 교육과 순회방문 진로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연수원은 오는 23일부터 한달간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섯번째 무료 순회 진로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네차례 교육에서 212개 학교, 4만2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열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연수원도 변해야 한다. 이 원장은 2012년부터 실시한 1단계 연수선진화에 이어 2단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연수시스템은 분야별 특화한 연수과정과 유능한 직원, 훌륭한 교사ㆍ강사의 ‘3박자’가 맞아 떨어질 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연수원은 최근 과장급 이하 직원 10명으로 이뤄진 ‘미래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청년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또 유능한 교사나 강사를 발굴하고 유치하기 위해 선발기준을 다양화하는가 하면 강사등급제를 도입하면서 우수 교사ㆍ강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했다. 연수원은 앞서 1단계 연수선진화를 통해 금융실무에서 활용도가 높은 은퇴설계전문가 등 31개 신규과정을 개발했다.

‘사람을 길러내는 곳, 누구보다 앞서 발전하라’는 경영철학을 갖은 이 원장는 “미래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경쟁력의 향방은 양질의 인적자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그만큼 연수원의 역할이 막중해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연수원의 미션은 최고의 금융 전문가를 양성해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핵심가치는 고객 중심, 최고 지향, 전문성 추구 3가지다. 이 원장은 “아무리 훌륭한 미션과 가치라고 하더라도 임직원의 마음에 녹아들지 않으면 안된다. 가슴을 뛰게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발생한 금융권의 고객정보유출과 관련, “금융인 뿐 아니라 금융소비자들의 금융이해(Financial Literacy)를 도와야 방지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연수원은 금융소비자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금융업 종사자들에게도 양심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금융소비자보호 법규를 적극적으로 가르치겠다”고 했다.

이처럼 이 원장은 혼자 가지 않는다. 금융소비자와 금융인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한국금융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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