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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호 국민은행장 “다음달부터 비리발생 지점장 무조건 퇴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쇄신을 위한 강도 높은 자정작업에 나섰다. 취임 이후 윤리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해 일선 현장의 지점장이 주축이 돼 이번달 말까지 직원들의 각종 위법ㆍ위규 행위를 보고하도록 했다. 각종 비리를 한 번에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또 지점장들에게 현장에서 관행처럼 이뤄진 편법적인 일 처리 역시 보고하도록 했다. 친인척의 예금을 횡령한 윤모(52) 팀장처럼 직원이 고객의 통장을 보관하면서 임의로 예금을 입ㆍ출금하는 행위나 유학이나 이민을 간 자녀를 대신해 위임장 없이 거래하는 금융실명제 위반 사례 등이 보고 대상에 포함된다. 현행 법률에 따르면, 해외 거주자를 대리해 거래하려면 영사관의 확인을 받은 위임장이 있어야 하지만,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법적 효력이 있는 위임장으로 거래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행장은 이달 말까지 보고된 위법ㆍ편법 사항에 대해서는 자진 신고된 점을 고려해 정상 참작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점장 보고로 이뤄진 위법ㆍ편법 행위는 제재 수준이 감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고 기간이 끝난 5월 이후 적발된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가중 처벌할 방침이다. 특히 특정 지점에 비리가 1건만 발생해도 해당 지점장은 ‘보직해임’을 하는 등 강력한 인사조치를 통해 바로 퇴출된다. 지역 본부장과 본부 본부장 등 임원에 대해서는 1번의 경고 후 퇴출하는 이른바 ‘투 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 행장이 강조하는 스토리금융에는 윤리경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결과만 중요시하는 성과평가지표 때문에 비리를 눈감는 문화가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대대적인 쇄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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