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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전으로 돌아간 환율…1000원선도 위협받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원/달러 환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1050원선을 내준 지 하루만인 10일엔 1040원선마저 하향돌파됐다. 1030원선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환율이 103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8월 이후 5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이틀 연속 하락에는 밤사이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 영향이 컸다. 회의록에 따르면 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예상이 빨라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조기 축소하는 쪽으로 오해가 생길까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연계할 실업률 목표치(6.5%)를 폐지하기로 한 점도 알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기조 유지 기대 속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 기조에 따라 좀더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국의 개입여부에 따라 낙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낙폭이 크기도 했지만, 3년여간 지지선으로 인식돼 온 1050원선이 붕괴되면서 충격이 더 컸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환율 상황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모습이다. 최근의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 원화 강세 요인이 맞물리면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20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1020~103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0선까지 붕괴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양질의 외국인 자금이 원화채권쪽으로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구조적인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9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진 적은 2008년 3월 이후 없었다.

중장기적으론 달러화 강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하반기 이후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기확장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점차 반영되면서 달러 강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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