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래픽 몰리는 밤 10시 초긴장…5분단위 미세관리 오늘도 안심”
LTE 대전 ‘품질경쟁 현장’ 을 가다
벚꽃이 만발한 지난 4일, 대전 둔산의 한 고층건물 옥상에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 앉았다. 이들의 시선은 대전 최고 유흥가를 오가는 사람들로 향했다. 손에 든 노트북에는 연인이나 친구를 기다리며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는 사람들의 LTE 속도가 실시간으로 체크됐다.

이동통신 회사들의 품질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와 7월 광대역LTE 전국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이통 3사들의 품질, 즉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 그리고 끊김없는 통신 서비스에 대한 각 회사의 경쟁은 말 그대로 전쟁 그 자체다.

우리나라 국토 한 가운데이자, 160만 고객이 몰려있는 대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둔산이나 대전역, 유성 등 특정 시간대 고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번화가나 유흥가에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통사들의 자존심과 직결됐다.

이날 직접 도보로 이동하며 망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던 LG유플러스 양권승 대전ENG팀장은 “지금까지는 전체적인 평균 통화량이나 데이터양을 중심으로 망을 구축했지만, 이제는 5분 단위로 세분화해 최고치를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통상 200m였던 도심 기지국 관리 범위를 10m까지 좁혀, 조그마한 음영지역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밤 10시를 전후로 긴 줄이 생겼다 12시면 사라지는 클럽 앞 골목, 저녁식사 후 점호시간까지 평소 10배가 넘는 사용량이 몰리는 군 교육시설, 또 입학식과 졸업식 날 카이스트 교정 주변에서도 아무런 불편 없이 스마트폰을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섬세한 품질 관리 덕에 가능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대전 주요 지역들을 이동하며 LTE 데이터 전송 속도를 체크하고 있다.

실제 대전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확인한 LG유플러스와 경쟁사들의 광대역 LTE 속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후 2시45분 경 카이스트 교내에서 G2 단말기로 측정한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의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98Mbps, 82Mbps, 23Mbps가 나왔다. 통상 집에서 쓰는 초고속인터넷 이상가는 수치다.

심지어 오후 3시 봄꽃 나들이객이 모인 한빛탑 인근이나 대전역에서는 LG유플러스 기준 최고 140Mbps의 속도가 측정되기도 했다.

또 카톡으로 사진을 주고받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때 더욱 중요한 업로드 속도도 역시 한빛탑 주변에서 15Mbps(SK텔레콤, KT)에서 47Mbps(LG유플러스)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양 팀장은 “지난 3월 광역시 광대역 LTE 서비스를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확실하게 준비한 결과, 160만 가입자가 있는 이 지역에서 48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전국 광대역 LTE 서비스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세종시와 충북 3개 시, 충남 9개 시군 지역에 새로 망을 구축 중인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시작 한달 전인 6월 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한 달여간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 팀장은 “기존 1시간 단위 트래픽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것까지 보다 세분화한 5분 통계를 바탕으로 순간적인 폭증도 잡아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단 한번의 장애로 전국 모든 망이 마비될 수도 있는 만큼, 보다 세밀한 품질관리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