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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현대추상미술을 말하다…‘평면과 심도’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웨민쥔ㆍ장샤오강ㆍ쩡판즈…. 요즘 세계미술시장에서 가장 핫한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이다. 그렇다면 구상적이고 조금은 선동적이기까지 한 이 작가들 이외, 중국현대추상미술은 어떠할까.

서울 서초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는 중국현대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를 초청, ‘평면과 심도’전을 연다. 중국 북경대 교수로 재직하며 세계적 미술평론가이자 디렉터로 활동중인 ‘펑펑’과 함께 기획, 중국 현대미술의 현황을 짚었다.

탄핑ㆍ장팡바이ㆍ수신핑ㆍ멍루딩ㆍ마용창ㆍ리엔시우ㆍ왕지에ㆍ당차오양 등 8명의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중국의 추상은 겉으로는 서양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으나, 선명한 중국색을 가지고 있다. 일상 생활속에서 깊은 사고를 거쳐 회화의 심도를 찾아낸다는 점이다. 중국의 고승이 물을 긷고 장작을 패는 과정에서 도를 터득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작가는 일반적인 사물 속에 내포된 깊은 의미를 사색하고 터득해, 회화라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탄핑의 추상화는 세포의 분열에서 착상했다. 작가의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 중이었는데, 작업 때마다 암세포가 떠올랐고 이것이 작품으로 표출됐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생명활동에 대한 통찰로 거듭났다. 멍루딩의 작품은 에너지의 재생산과 확산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동그란 원이 중첩되어 표현된 그의 그림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긍정적이면서도 동시에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이 에너지는 핵분열 혹은 우주폭발(빅뱅)을 닮았다. 이러한 분열상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중국사회 사람들의 심리를 투영한다.

전시를 기획한 펑펑 교수는 이번 전시가 중국 현대사회를 직접적으로 반영하진 않지만, 중국인들이 이 작품을 보면 중국현대사회를 읽어낼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말은 서양을 모방했던 시기,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는 중국 현대미술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시장이 형성된 시기, 2000년대 이후는 중국현대사회를 기반으로 중국특유의 예술단계를 형성한 시기라고 구분하며 이번 전시는 1990년대~2000년사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들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면 서양작가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작품의 깊이는 완전히 다르다. 표현보다 내재된 의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5월 24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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