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릴레이 인터뷰 7> 유정복 “송영길의 ‘인천 홀대론’, 유정복 시장되라는 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히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인천시장 탈환을 선언한지 어언 한 달이다. 그 새 유 전 장관은 ‘장관직’도 ‘의원직’도 내려놨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시장이란 자리를 중앙 정치를 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면 애정을 쏟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임기동안 정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나는 거꾸로 모든 걸 다 던져버리고 안정된 길을 뒤집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반대로 왔다는 게 다른 후보와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인천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모두 나왔고 인천 서구청장, 김포시장까지 지냈다. 3선 국회의원에 장관 임명을 3번이나 받았던 정치계 중량급 인사다.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대표하시던 시절 비서실장을 5년 간 했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을 때를 빼곤 항상 박 대통령을 모셨다. 함께 경선과 대선을 치르고 취임 준비도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자연스레 재선에 도전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박 대통령과 연이 깊은 유 전 장관을 비판한데 대한 반박으로 이어졌다.

그는 “대통령과 가깝다는 건 지역을 위해선 좋은 일이 아닌가. 남들은 그런 관계가 안돼서 아쉬워하는데, 오히려 지역주민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 아닌가”라며 작심한 듯 쏟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송 시장이 ‘인천시 홀대론’을 말하고 있는데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 말은 역으로 ‘유정복이 시장이 돼야한다’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인천시가 중앙정부의 홀대를 받지 않도록 시장이 나서서 원만한 협력 관계를 이끌어 냈어야 했다는 시각이다. 일례로 유 전 시장은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국비 증액 건을 두고 이어진 인천시와 중앙정부와의 마찰을 꼽았다.

그는 “송 시장이 처음부터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못 얻어내고서는 ‘우리 손으로 하겠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해버렸다. 그러니 정부에서는 뭐라고 이야기를 하겠나. 그렇게 시작해놓고 ‘돈이 없으니 이제 못하겠다’하면서 시민들 서명을 받고 국회의원 동원해서 중앙정부에 압박을 넣었다. 끊임없이 중앙정부와 불신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가용재원이 적다보니까 인천시는 중앙정부와의 지원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지원은 사업 계획단계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송 시장은 늘 ‘벌려놓고 손벌리는 식’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장관은 “30년동안 쌓은 공직경험과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는 인천시와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이끄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송 시장의 고교동창이자 최측근이었던 전 비서실장의 5억 뇌물비리 사건이 불거진 데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나는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단 한 차례도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었다”면서 “비리 문제는 결국 본인과 그 주변의 문제다. 그래서 나는 시장이 되면 비서실장을 공직내부에서 발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장관이 안행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지난해 지역개발, 사회복지, 보건위생, 중점과제 분야에서 인천시에 최우수 등급을 줬던 점에 대해선 “안행부에서 한 평가는 분야별 공무원들의 업무한 것에 대해 평가한 것이지 인천시민들의 자살률이나 실업률과 같은 경제지표나 행복지수가 평가된 게 아니다.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것들이나 인천시 부채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