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7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한 입장표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기초 공천 폐지 사안은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할 사안이 아니므로 여당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니 여야가 합의를 이뤄주길 바란다”는 뜻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을 통해 안철수 대표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로 안철수 대표를 찾아간 박준우 정무수석은 “그동안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 국정현안을 논의하고자 몇 차례 회동을 제안한 바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공식회동이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준우 수석은 이어 안철수 대표에게 “기초공천제 폐지 사안은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할 문제로써 여야가 논의를 통해 국회에서 합의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고도 했다.

박준우 수석은 또 “대통령과의 회동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선거가 임박해 있는 상황으로 5월 15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고, 5월 22일엔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된다”면서 “각당이 선거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 만나는 건 선거중립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회동 불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박 수석은 아울러 “지방선거가 끝난 뒤 민생과 국익을 논의하기 위해선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새정치연합의 발전을 기원하며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 앞으로 국정운영에 많은 협조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