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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톰슨 LPGA 나비스코 우승…박세리 커리어 그랜드슬램 · 미셸 위 첫 메이저 우승 아쉬운 실패
‘골프여왕’의 집념은 대단했다. 4대 메이저 중 3개 대회 우승컵은 수집했지만 하나는 좀처럼 손에 닿지 않았다. 지금까지 16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2012년 공동 8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 2005년엔 골프장 인근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살던 집까지 구입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크라프트 나비스코라는 이름으로 마지막으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절호의 기회였다. 1라운드 2위, 2라운드 1위, 3라운드 3위. 이렇게 우승에 근접한 적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다가왔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엔 마지막 2%가 부족했다.

박세리(37ㆍKDB금융)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쳐 커리어 그랜드슬램(시즌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 타이틀 석권)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박세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서 버디 2개를 낚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범하며 2오버파 74타를 기록, 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세리는 LPGA 챔피언십 3승(1998·2002·2006), US여자오픈(1998), 브리티시여자오픈(2001)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총 5개의 우승컵을 모았지만 이번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 박준철 씨가 3년 만에 미국 투어 대회를 참관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퍼터 그립 등을 교정해주며 심리적 안정감을 더했다. 박세리는 이에 힘입어 한층 정교해진 퍼팅으로 사흘 내내 선두권에 자리했다. 3라운드를 공동 3위로 마친 후엔 “선두와 2타 차이면 집중력을 유지하기에 좋다”며 역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세리는 이날 초반엔 좋은 모습을 보였다. 1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한데 이어 6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아이언샷이 홀에 붙지 못했고 보기 2개와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더 적어낸 끝에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해 ‘호수의 여인’은 19세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이었다. 미셸 위(25·미국)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톰슨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맹타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톰슨은 이 대회 전통대로 부모님과 함께 18번홀 옆 연못(포피 폰드)에 빠지는 세리머니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톰슨은 2007년 이 대회에서 모건 프레슬(미국)이 18세 10개월의 나이에 작성한 역대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로 기록됐다.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톰슨은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받았다.

미셸 위는 부지런히 톰슨을 쫓아갔지만 3타 뒤진 11언더파 277타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에 톰슨의 매서운 기세에 위축된 미셸 위는 후반에 반격을 시작했다. 11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은 미셸 위는 14번홀(파3)에서 3m 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톰슨과의 격차를 3타로 줄였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추격의 힘을 잃었다. 미셸 위는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보기로 홀아웃했고, 톰프슨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파를 잡아 격차는 다시 4타로 벌어졌다. 미셸 위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파를 잡은 톰프슨과의 격차를 3타로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6·KB금융)는 이번 대회에서 아이언샷과 퍼트 등에서 전반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며 이날도 3타를 더 잃어 합계 4오버파 292타,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1982년부터 이 대회를 후원해 온 크라프트 나비스코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이 대회는 내년부터 다른 이름으로 열리게 됐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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