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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나비 山…생성과 소멸 다루는 재불작가 남홍 서울전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30년 넘게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작가 남홍이 작품세계 전반을 선보이는 전시를 서울에서 연다. 파리에서 ‘불과 재의 시인’으로 불리며, 문화예술의 융합을 추구해온 남홍은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오는 10일부터 29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남홍의 서울 전시는 지난 2010년 진화랑에서 열렸던 ‘쿠사마 야요이, 남홍 2인전’ 이후 4년 만이다. 작품전의 타이틀은 ‘특별한 융합'.

남홍은 봄, 나비, 산을 소재로 생명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화폭에 펼쳐낸다. 폭발할 듯한 강렬한 원색의 물감, 휘갈기며 뻗어나간 필선의 드로잉, 태운 한지를 입체적으로 콜라주한 작품은 삶과 죽음의 순환을 은유하고 있다. 

남홍 ’봄‘. 캔버스 위에 아크릴물감. 130x196cm. 2013. [사진제공=진화랑]

작가는 아트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한지를 불태워 소원을 비는 민속행위를 하고, 남은 재로 그림을 그린다. 장구를 치며 살풀이춤을 추는 행위는 한국의 제의에서 비롯됐다. 살풀이춤은 남홍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나비의 날개짓과 맥락을 같이 하며 굴레로부터의 탈출, 이를 통해 얻는 자유와 희망을 의미한다.

남홍 ’열려진 천년‘. 태운 한지 위에 콜라주, 아크릴물감. 130x162cm. ‘2000

인류 공통의 화두인 ’삶과 죽음‘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내는 남홍의 회화와 도자기 작업, 퍼포먼스는 프랑스에서 화제를 모아왔다. 파리 16구청 전시에 두차례 초대됐고, 피렌체비엔날레에서는 이탈리아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작품전에는 회화 25점, 도자기 4점을 선보인다. 전시 오프닝(10일)에 남홍은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yrlee@heraldcorp.com

남홍 도자기 작품. 2009 [사진제공=진화랑]
남홍의 아트 퍼포먼스 장면 [사진제공=진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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