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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맛엔 “청량음료”, 몸에는 “물”이 최고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시원한 청량음료와 아이스크림에 저절로 손이 가는 계절이 돌아왔다. 그러나 이들은 잠깐 더위를 쫓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 입맛을 달콤하게 유혹해서 충치와 비만, 골다공증, 통풍 등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청량음료의 폐해에 대해 알아보자.

▶청량음료 과도하게 좋아하면 ‘뚱보’ 될 수도

흔히 ‘콜라는 몸에 좋지 않으니까 대신 사이다를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이다도 건강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당분은 콜라에는 100㎖당 13g가 들어있고 사이다에도 100㎖당 10~12g이 들어있다.

청량음료 250㎖ 한 캔을 마실 때 약 20~32.5g의 당분을 섭취하는데, 이는 초ㆍ중등학생의 1일 권장 당분 섭취량인 20g을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매일 1캔씩 마실 때 1년에 5㎏의 체중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김미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량음료에는 흡수한 당을 에너지화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없어 오히려 우리 몸 안에 있는 비타민을 빼앗는다.”며 “결과적으로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해지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입맛도 떨어지는 반면 에너지화되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전환돼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의 칼슘을 빼앗아 가는 청량음료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청소년기는 뼈가 성장하여 최대 골밀도에 이르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충분한 골량에 도달하지 못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진다. 청량음료 속에 들어 있는 인산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소변으로 칼슘 배설을 촉진함으로써 칼슘 부족상태가 된다.

청소년들의 청량음료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우, 1970년대에 비교하여 남자아이들은 3배 이상의 청량음료를 마시고 있으며 여자아이들의 경우엔 2배 이상의 청량음료를 마시고 있다. 문제는 청량음료 소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우유의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는 것인데, 칼슘이 들어있는 우유 대신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칼슘 섭취량이 줄게 되고 인산 섭취량이 늘어나는 칼슘-인산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여 결국 뼈 성장에 문제를 유발 시킨다.

▶과당 섭취 많으면 통풍 발생 위험 증가

2008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통풍에 걸리지 않은 40살 이상 4만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량음료나 과일주스를 많이 마시면 통풍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에 의하면 청량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남성에서 통풍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청량음료와 청량음료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 과당의 섭취와 통풍과의 관계를 조사하였더니 청량음료와 과당의 섭취가 가장 많은 군에서 통풍의 발생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통풍의 전통적인 위험요인으로는 퓨린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육류 섭취와 음주를 들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고기 섭취가 많으며 술을 자주 마시는 중년 남성에게 발생이 증가하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중을 조절하고, 육류 섭취를 제한하며, 절주해야 한다. 또 청량음료 및 과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음료의 과다한 섭취도 줄여야 할 것이다.

통풍의 전통적인 위험요인으로는 퓨린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육류 섭취와 음주를 들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고기 섭취가 많으며 술을 자주 마시는 중년 남성에게 발생이 증가하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중을 조절하고, 육류 섭취를 제한하며, 절주해야 한다. 또 청량음료 및 과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음료의 과다한 섭취도 줄여야 할 것이다.

▶충치 발생에 최적의 환경 제공

대부분의 청량음료는 산성을 나타내는데, 지속적으로 치아가 산성의 청량음료에 노출되면 치아의 에나멜층(법랑질)이 부식된다.

최근 소비자보호원이 콜라, 사이다를 비롯해 당근 주스, 식혜음료, 스포츠음료 등의 산성도를 조사한 결과 식혜음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료가 pH 5.5 이하의 산성 음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라와 사이다, 스포츠 음료는 pH 2.5~3.4로 강한 산성을 띠어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청량음료에는 여러 종류의 단순당이 들어 있는데, 이것들이 충치의 원인 중 하나가 된다. 모든 음식물에는 당이 들어있다. 김미영 교수는 “자연 상태의 당류는 침이나 물로써 비교적 잘 씻겨나가는 편이지만 문제는 가공식품”이라며 “가공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당은 입자가 작아 더욱 오랫동안 치아 표면에 머물러있어 충치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색소, 방부제 등 첨가물이 더 큰 문제

청량음료에는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그 중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것은 식용색소이다. 식용색소 황색 5호의 경우 천식, 두드러기, 콧물의 주요 원인일 수 있으며, 천연색소인 양홍(연지벌레로 만드는 물감)의 경우 과잉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고, 또 기타 색소들도 어린이들의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방부제도 문제가 된다. 청량음료에 포함된 방부제는 식품위생법에서 허가된 방부제이긴 하지만, 방부제의 메커니즘 자체가 음식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산소와의 결합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고 이것이 체내로 들어가서도 체내의 세포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량음료의 상큼한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인산도 문제가 된다. 인의 과잉 섭취는 요로결석을 형성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대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칼슘부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콜라 1캔(250g)에는 38mg의 인이 들어 있다. 청량음료는 무더운 여름철에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더위를 감소시켜준다는 심리적인 만족 외에는 물보다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건강을 위해 마신다고 하는 홍삼드링크나 비타민 음료의 경우에도 분명 몸에 좋은 성분은 들어있지만 카페인이나 당분, 색소 등 몸에 좋지 않은 성분들이 있어 그 이해득실을 계산하면 오히려 손해인 경우가 많다.

▶물보다 좋은 음료는 없다

비만과 통풍 및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 음료수는 가능한 무가당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갈증이 날 때는 되도록 물을 마시고, 음료를 마신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양치질을 할 상황이 안 되면 가볍게 입안을 물로 헹구도록 한다.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다른 질환은 물론 특히 치아건강을 위해 어릴 때부터 콜라 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용 청량음료 중에서 색소를 사용하여 알록달록 색깔이 나는 제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김미영 교수는 “한여름 갈증해소를 위해서는 차가운 생수나 집에서 끓인 보리차가 가장 좋다.”며 “수박이나 참외 등 물 많은 과일도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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