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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나홀로 매수, 코스피 작년 가을 데자뷔?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근 코스피 지수 반등세는 지난해 9~10월 장세와 흡사하다. 외국인이 ‘나홀로’ 매수세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9~10월에도 기관과 개인이 인도 등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위기를 우려해 넋놓고 있는 사이 외국인이 집중 매수하며 지수 상승의 차익을 독차지했다.

▶작년 가을 재현하는‘2014년 봄’=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1조870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4일에도 순매수로 장을 시작했다. 194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이 기간동안 2.70% 상승하며 ‘마의 벽’인 20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6199억원, 1조2699억원어치로 내다팔기에 바쁘다.


작년 9~10월 외국인의 최장 순매수세가 나타났던 때와 유사하다. 9월 중순만해도 시장전문가들은 대외 여건상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은 갖고 있던 주식을 팔며 현금 비중을 늘렸다.

외국인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013년 9월 5일 이후 4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1조8017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1930선에 있던 코스피는 외국인에 힘입어 2050선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중심의 매수 장세는 지난해 가을 급등세와 비슷해 보인다”며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개인도 이 흐름에 동참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관 던지는 주식, 외국인이 쓸어담아=외국인은 지난해 9~10월 때처럼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차(전기전자ㆍ자동차)군단’을 비롯한 업종대표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8095억원 집중 매수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KODEX200, 신한지주, 한국타이어, LG전자, 한국전력, CK제일제당, 현대모비스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4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5.59%, 4.66% 올랐다.

기관은 같은 기간 현대차 주식을 1300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 KODEX200, 신한지주, 한국타이어 한국전력 주식을 내다팔아 외국인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 9~10월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기관이 모두 순매도하며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 11.99%의 혜택에서 소외됐다.

특히 이달들어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코스피를 바라보는 외국인과 기관, 개인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1조원이 넘게 사들인 반면 기관은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3699억원)과 금융투자(-2355억원)를 중심으로 60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도 4094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도 외국인이 주요 2개국(G2) 경기 반등 국면에서 1∼3개월 가량 순매수를 이어갔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 삼성전자와 자동차 등 대형주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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