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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하자마자 학과 공중분해…대학의 권위적 학과통폐합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지난달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의 동의 절차가 생략된 학과 구조조정이 결정되면서 재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구조조정에 따른 계열간 이동이라고 하지만, 재학생들은 ‘사실상의 학과 폐지’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4일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학교 운동건강학과 재학생들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달 26일 운동건강학과 폐지를 학과장을 통해 통보했다. 취업률이 낮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학생들은 “학교 구조조정이 분명 필요한 조치임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과를 통보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보건계열로 이동하면 체육관련 학과가 없어지고 보건의료계열의 새로운 학과가 생기기 때문에 이는 전혀 다른 전공인데 이를 계열이동이라고 우기고 있다”며 “학과의 성격이 전혀 다른 형태로 변하는데 학생들과 전체 교수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이 학교의 운동건강학과는 예체능계열로 졸업 후 체육학사를 취득할 수 있지만 보건계열로 이동할 경우 체육학사를 취득할 수 없다.

학생들은 “오는 2015년 1월부터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체육학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명백히 운동건강학과를 없애고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학과를 폐지하는 게 아니라 운동처방재활학과로 명칭을 바꾸고 체육계열에 있는 학과를 보건계열로 이동하려는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식지 않고 있다. 이 학교 입학홍보처 관계자는 “해당 학과는 취업률이 51% 정도로, 80%에 이르는 다른 학과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며 “학교에서 보건 및 의료 계열을 육성하려고 하는만큼 학과의 성격이 변하는 건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도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들은 학내에서 집회를 벌이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이 청원에는 약 5000여 명이 지지한 상태다.

총학생회 다른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학과장을 제외한 학과 모든 구성원들을 배제한 채 폐과 결정을 내렸다”며 “학교 측이 학생들과 의견 조율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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